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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YG, JYP…엔터주는 왜 반등했을까

한한령 해제·소속 아티스트 컴백 등이 원인…업계 목표 주가↑

 

[FETV=이가람 기자] 국내 대표 연예 기획사의 주가가 일제히 회복세로 돌아섰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JYP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큐브엔터테인먼트 등 시가 총액 상위 4개 기획사의 주가가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코스피 지수가 연저점(1457.64)을 기록한 올해 3월 19일부터 지난 22일까지의 종가를 비교한 결과다. 

 

이 기간 박진영 프로듀서가 이끄는 JYP의 주가는 1만6550원에서 3만2000원으로 93.35% 급증했다. 이수만 회장을 수장으로 둔 SM은 63%, 양현석 대표가 관리하는 YG도 96% 남짓 올랐다. 특히 홍승성 사장이 자사주를 적극 매입하며 주가 부양 의지를 보여 준 큐브도 1450원에서 4480원으로 200% 이상 폭등했다. 

 

시가 총액 규모는 JYP가 1조1358억원으로 가장 크다. 업계 인지도 1위인 SM 7269억원, YG 6981억원, 큐브 1506억원 등이 그 뒤를 잇는다. 

 

과거 ‘엔터주는 사는 것이 아니다’라는 문장으로 유명했던 연예 관련 종목은 기업의 건전성보다 인기 스타에 의존한 반짝 투자처라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다. 투명하지 못한 회계 기록과 불안정한 수익 구조 등 변수가 많은 업계 특성도 부정적 인식을 확산하는 데 한몫을 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아이돌 그룹을 중심으로 ‘신한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한국대중음악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연예 기획사들이 재무 구조와 수익을 적극 공개하면서 이들을 보유한 기획사가 주목 대상이 됐다. 아시아를 넘어 미국이나 유럽 같은 선진국 시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엔터주는 전성기를 맞이했다.

 

엔터주 주가 상승의 일등공신으로 한한령 해제, 소속 아티스트 컴백, 음반 판매량 증가, 신인 아이돌 그룹 런칭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관광공사가 중국 대형 여행사와 손잡고 방한 상품 판촉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 관광 상품이 중국 전역에 공식 판매되는 것은,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을 계기로 중국 내 한국 관광 단체 상품 판매 금지령(한한령)이 내려진 이후 처음이다. 이에 중국이 한한령을 해제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제기됐다. 이날 JYP와 SM의 주가는 하루만에 10% 넘게 뛰었다. 큐브는 6%, YG도 소폭 올랐다. 

 

각 기획사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의 컴백도 호재로 작용했다. 대표 걸그룹 ‘트와이스’의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친 JYP는 신인 아이돌 그룹 ‘니쥬’를 일본 가요계에 데뷔시켰다. 지난달 30일 발매한 니쥬의 디지털 음반은 일본 음원 차트 1위에 안착했다. 이에 따라 JYP 실적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SM도 인기 보이그룹 ‘NCT127’ 및 ‘NCT드림’과 그룹 엑소 멤버인 ‘백현’의 앨범을 230만장 가량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4분기 이후 최대치다. ‘태민’의 컴백과 6년여만의 신인 걸그룹 데뷔 여부도 주가 견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YG의 경우 걸그룹 ‘블랙핑크’가 활동을 시작한 것이 주가 상승을 이끈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26일 블랙핑크의 컴백과 함께 YG 주가가 사흘 연속 상승했기 때문이다. 큐브는 소속 아티스트 ‘(여자)아이들’의 컴백을 예고했다.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퀸덤’에서 몇 차례 경연 우승을 차지하는 역량을 보여 준 바 있는 아티스트의 컴백이라, 시장의 기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엔터주 열기는 한동안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손꼽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예비심사청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빅히트의 발행주식수는 2800만주 규모로 예상된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연예 기획사의 목표 주가를 일제히 상향하고 나섰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콘서트 매출이 부재한 상황이지만 음원 스트리밍 차트 개편으로 팬덤의 화력이 앨범에 집중되고 있어 실적은 선방할 것”이라며 적정 주가를 올렸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니지의 성공 가능성이 확인된다”며 JYP의 목표 주가를 24% 높였다. SM의 적정 주가는 앨범 판매 실적을 근거로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YG의 목표 주가도 소속 걸그룹 블랙핑크의 전 세계 앨범 판매량과 유튜브 역사상 최단 시간 내 1억뷰를 달성 성과 등을 언급하며 7% 올려 잡았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YG에 대해 “블랙핑크 음원 및 9월 발매가 예상되는 음반 실적이 잡히면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SM의 목표 주가를 기존 3만35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