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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이번주 2분기 실적 발표…‘선방’ 이어가나

금융정보업체 17% 순익 감소 예상…깜짝 실적 달성 가능성도

 

[FETV=유길연 기자] 신한·KB·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이번주 발표된다.
 

4대 금융지주는 올 1분기 3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선방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영향이 본격화된 2분기에 이어질지 주목된다.

 

금융권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기준금리 인하와 금융시장 위축 등으로 2분기 실적 하락을 피할 수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예상외로 수익성 방어에 성공하고 비은행 계열사들이 호실적을 거두면서 ‘깜짝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21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해 상반기 실적을 공개한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23일 기업설명회를 열 예정이며, 신한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늦은 24일에 IR을 연다.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예상은 어둡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4대 금융지주가 2분기 2조81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에 비해 17% 하락한 수준이다. 

 

지주사별로 보면 1분기 실적 1위를 거둔 신한금융은 2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20% 줄어든 8550억원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KB금융은 같은 기간 11% 감소한 88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은 6170억원(-7%), 우리금융 4570억원(-30%)로 점쳐졌다. 

 

 

시장이 금융지주의 실적 하락을 예상하는 이유는 최대 계열사인 은행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충당금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실물 부분의 침체가 은행의 대출자산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최근 은행들을 대상으로 충당금을 늘려 부실에 대비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대손충당금은 대출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을 대비해 미리 손실로 처리하는 비용이다. 충당금은 영업수익에서 차감해 쌓기 때문에 충당금이 증가하면 이익은 줄게 된다. 

 

또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들의 핵심 수익원인 이자부문의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추가 인하하면서 기준금리는 0.5%로 최저치를 또 경신했다. 이에 은행들의 이자자산에 대한 수익성(순이자마진·NIM)도 1분기에 이어 추가 하락할 것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사모펀드 사태로 인한 손실도 실적 악화 우려를 낳는 부분이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환매 연기된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주요 판매사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비용처리 부담이 크다. 금융권에서는 2분기에 약 1500억원의 손실이 인식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금융도 우리은행이 라임 펀드 최대 판매사이기 때문에 약 1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라임펀드,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로 인한 하나금융의 비용 예상 금액은 700억원 가량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그룹 실적 하락 전망은 코로나19 관련 예상손실 충당금을 은행별로 1000억원 가량 추가 적립한다는 가정 하에 나온 것이다”라며 “또 NIM 하락도 실적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금융그룹들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도 은행의 이자이익 증가세가 2분기에도 이어져 실적 방어에 성공할 것이란 예상이다. 최근 저금리 기조 심화로 은행의 정기 예·적금 규모가 줄어든 반면, 사실상 금리가 0%이지만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한 저원가성 예금은 크게 불어났다. 올 2분기 은행권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14조 3000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수시입출식 예금은 63조7000억 급증하면서 작년 전체 증가액(65조9000억원)에 근접했다.  
 
이에 은행들은 NIM 하락을 예상보다 더 잘 방어했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리를 거의 제공하지 않는 저원가성 예금이 전체 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기 때문에 대출금리 하락에 대응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된 지난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는 1.75%로 오히려 한 달 전에 비해 0.15%p 올랐다. 잔액 기준으로는 0.02%p 하락하면서 4월(0.04%p) 대비 하락폭이 줄었다. 5월 보다 저원가성 예금이 더 많이 늘어난 6월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대출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도 은행들의 2분기 이자이익 성장 가능성을 높게 하는 이유다. 은행들은 코로나 19 사태 피해 중소기업에 대출을 크게 늘리면서 2분기 역대급 기업대출 기록을 작성했다. 2분기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규모는 45조4000억원으로 작년 한 해 증가액(44조900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또 비은행 계열사들이 2분기에는 직전 분기의 부진을 털고 호실적을 거둘 확률이 높다는 예상도 제기된다. 증권사들은 1분기에 주가연계증권(ELS) 자체헤지에 대한 마진콜 사태 등 여러 악재로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금융시장이 안정화된 만큼 2분기에는 위탁매매, 자기매매, 투자금융(IB) 등 사업의 전 영역에서 실적이 기대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도 지속적으로 비용절감 노력을 하고있는 데다 긴급재난지원금 등의 효과로 인해 호실적을 거둘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사·카드·캐피탈 등 비은행들의 이익 개선이 금융그룹의 실적 서프라이즈의 주요 배경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비은행 계열사들의 규모가 큰 대형 금융그룹들은 기존 추정치 대비 약 300~400억원 이상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