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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3분기 연속 적자 예고된 현대제철 안동일號 하반기엔 반등할까?

‘질적 성장’ 강조한 안동일 사장, 2분기에도 216억원 적자 예고
판재류 구매하는 조선·자동차 산업, 코로나19에 전년比 실적 침체
철광석 수요, 금융위기 수준으로 추락…가격은 3개월 사이 30% 올라

[FETV=김현호 기자] 철강업계의 시련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강판과 후판 등을 공급받는 자동차, 조선업 등이 침체됐고 철광석 수요도 금융위기 수준으로 예고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적자가 지속된 현대제철은 2분기에도 실적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질적 성장’을 강조한 안동일 사장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2분기, 4조4674억원의 매출과 216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81억원 회복하는 수치지만 30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적자가 유지 되는 것이다.

 

현대제철이 적자를 탈출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조선, 가전제품 등에 사용되는 판재류 판매가 중요하다. 지난해 판재류 매출이 13조7588억원으로 전체 매출(20조5125억원) 중 60%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자동차·가전업계와 조선업계는 각각 철광석을 가공해 만든 강판과 후판을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와 조선업의 침체로 판재류 판매에 ‘빨간불’이 켜졌다. 상반기 자동차업계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21.5% 감소했고 조선업계의 수주량도 같은 기간 42% 수준으로 폭락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1분기 판재류 매출이 전년 대비 7.3% 감소했는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 감소가 2분기부터 본격화 된 점을 고려하면 실적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철광석 수요가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소식도 들렸다. 한국철강협회 재료산업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철강수요는 전년 보다 6.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6.3%) 보다 심화 된 것이다. ISC는 "하반기부터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연간으로 보면 금융위기 수준의 수요 감소는 피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안동일 사장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핵심사업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충남 당진제철소의 전기로 열연 사업을 매각하기로 했다. 전기로 사업은 고로(용광로) 생산보다 건설비 부담이 적고 친환경적이지만 산업용 전기요금과 고철 수입 가격이 올라 수익성이 낮아진 점이 큰 문제로 작용했다. 생산실적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강관부문도 사업 재편이 이뤄질지 관심사다. 2018년 72%였던 강관부문 가동률은 지난해 63%까지 추락했다.

 

하반기에는 판매가를 높일지도 주목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104.27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 사이 30%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원자재 가격이 증가하니 판매가를 높여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가격 협상은 진행 중”이라며 “철광석 가격이 강세이긴 하지만 수요에 따라 가격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