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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클로즈업]강희태, 롯데쇼핑 이어 롯데자산개발 지휘봉 잡아...'포스트 코로나' 총력전

정기 인사 시즌 아님에도 전격 대표 교체 결정
강희태 대표, 주요 유통계열사 모두 지휘
여당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발의...“규제 강화”
롯데쇼핑 구조조정 속도↑, 자산개발과 시너지 기대

 

[FETV=김윤섭 기자]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BU장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롯데자산개발도 지휘봉을 잡았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사업방향 조정 및 뉴노멀에 걸맞은 조직 개편 등 오프라인 유통사업의 생존 전략을 새롭게 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쇼핑 대표에 이어 롯데자산개발까지 거느린 강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움추러든 조직을 추스르는 한편 사업 재정비을 통한 경쟁력 강화 등 공격경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과의 유통부문 시너치 창출 및 미래사업 방향성에 대해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실제로 롯데쇼핑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택건설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지난 2017년부터 롯데자산개발을 이끌어 온 이광영 대표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로 자리를 옮긴다. 이 대표는 그 동안 롯데에서 쌓아온 다양한 부동산 개발사업 및 MD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사업에 기여할 예정이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사업 재정비를 통해 코로나 19로 인한 위기상황을 조기에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수익구조개선은 물론 장기적 그룹 차원의 시너지 극대화 방안을 새롭게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이 정기 인사 시즌이 아님에도 전격적으로 대표 교체를 결정한 데에는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임대 사업에 빨간 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롯데자산개발은 현재 롯데월드몰을 포함해 수지, 은평, 수원 등 롯데몰 4개 점과 롯데피트인 2개 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에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이들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매출이 반토막 났고 이에 따라 매출에 연동돼 임대료를 받는 롯데자산개발의 실적도 급감했다. 롯데자산개발의 매출 비중은 유통이 60%, 부동산 개발이 40%를 차지한다.

 

또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861억9081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재무상태가 악화됐고 올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롯데월드몰, 롯데몰 등에 입점한 760여개 중소기업 파트너사의 3월, 4월 임대료 납부를 3개월간 유예하기로 해 2·4분기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코로나19 뿐 아니라 대형 복합쇼핑몰 규제로 인한 어려움도 강 대표가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이번 21대 총선에도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여당이 복합쇼핑몰 규제를 공약으로 내건 만큼 강 대표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기업집단이 운영하거나 일정면적 이상의 복합쇼핑몰, 백화점, 면세점, 전문점과 매출액 또는 자산총액 기준을 초과하는 기업이 운영하는 체인점포를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

 

즉 대기업집단이 운영하는 복합쇼핑몰과 이케아 등 일정 규모 이상의 전문점, 대상베스트코 식자재 마트 등 대형 체인점포 등도 의무휴업일을 정해 일정 기간 휴업하는 내용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은 현재 여당이 지속적으로 언급해온 문제인만큼 그룹 차원에서 빠른 대응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롯데쇼핑이 추진하고 있는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과의 시너지 효과도 노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롯데쇼핑은 백화점 5개점, 할인점 16개점, 슈퍼 75개점 연내에 120여곳의 점포를 구조조정을 단행,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강 대표는 이같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롯데자산개발과의 협업을 추진, 구조조정 사업의 효과를 배가한다는 포석이다. 

 

실제로 롯데쇼핑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택건설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 바 있다. 그러나 롯데쇼핑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포함해 미아점, 경기 안산점, 부천 중동점 등이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 등으로 개발되거나 매각될 것이라는 주장에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올 초 공언한대로 오프라인 점포 수를 줄이는 것은 맞지만, 핵심 점포를 두고 매각 가능성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강남점이 아닌 서울·수도권 지역 일부 점포를 대상으로 점포를 새롭게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선 검토하고 있는 것이 맞다"며 "검토 중인 곳은 백화점 1곳과 임차 중심의 아울렛 3개점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강남점은 롯데리츠의 핵심 앵커 점포인 만큼 사업성을 검토하거나 매각을 고려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강남점을 롯데리츠에 약 4200억 원 규모로 현물출자해 롯데리츠의 신주를 취득했다.

 

실적개선을 위해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 계획을 앞당기고 이커머스 플랫폼인 롯데온에 집중하고 있는 강희태 대표가 롯데자산개발과 롯데쇼핑으로 대표되는 롯데 오프라인의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어떤 전략으로 이끌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