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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서 빛난 중소보험사 '사회적 책임’ 앞장 서기

 

[FETV=권지현 기자] “휴가를 내고 이사를 했습니다. 엄청난 양의 잡동사니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물건들을 왜 이렇게 많이 소유했을까요? 10년 넘게 잊혀진 물건이라면, 없어도 사는데 지장 없는 것들인데 말이죠. 그래서 큰 결심을 했습니다. 앞으로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소용을 다한 물건은 중고장터나 기부단체에 올려 새 주인을 찾아줄 것을. 마침 회사 임직원들이 정성껏 모은 중고물품을 아름다운가게에 기부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이근규 하나생명 소비자보호부장)

 

중소형 보험사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에 열심이다. 특히 이들의 사회적 책임 다하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이들의 선행은 대형 보험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는 못하지만 받는 이들에겐 큰 기쁨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중소보험사들의 작은 행동이 사회 전반에 부는 ‘따뜻한 바람’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지난달 24일 하나생명은 사회적 기업 아름다운가게와 특별전을 개최해 총 1200여 점의 중고물품과 기부금을 전달했다. 행사를 통해 얻어진 수익금은 소외된 이웃을 위한 지원금으로, 기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위기가정을 위한 지원금으로 사용된다.

 

하나생명의 이번 기부는 ‘일회성’이 아니다. 하나생명은 자체적으로 ‘아름다운 기증왕’을 선발하는가 하면 사내 봉사동호회 ‘더하기하나’ 운영을 통해 정기적으로 임직원들의 선행을 독려하고 있다. 전 직원 170명 중 60명이 속한 더하기하나는 회원들이 자체적으로 정한 금액을 매월 자동 기부계좌에 쌓아 매 연말이 되면 사회단체에 기부한다. 지난해 연말에는 모아진 기부금을 '행복상자'에 전달했다.

 

더하기하나 동호회원인 이근규 소비자보호부장은 “큰 금액은 아니지만 매달 공동체에 기여하는 보람이 있다”면서 “직원들의 이 같은 자발적인 참여에 회사는 물론 임직원 가족들도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메트라이프코리아재단은 지난달 8일부터 30일까지 약 3주간 비대면(언택트) 방식의 기부 캠페인을 펼쳤다. 메트라이프코리아재단은 매년 1500명 이상의 임직원, 설계사, 고객이 함께 참여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한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이번 캠페인은 참가자들이 걷기 기부 앱 '워크온’을 켜고 걸을 때마다 한 걸음에 1원씩 메트라이프재단에서 기부하는 방식이다. 기부금은 전국의 독거어른신을 위해 사용될 계획이며 총 5000만원의 모금 달성을 목표로 했다. 지난해에는 약 2200여명이 참여해 총 1억1000만 걸음을 모아 1억5000만원의 성금을 독거어르신을 위해 기부했다. 걷기 기부 외에 1만보를 달성한 사람 수만큼 독거 어르신에게 총 100대의 선풍기도 전달했다.

 

독거어르신들에게 '힐링'도 선사했다. 메트라이프는 지난 5월 반려나무를 심는 순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면 참가 가족 당 한 그루의 반려나무를 독거어르신에게 선물하는 행사를 진행했고, 앞선 4월에는 필터마스크, 손소독제, 손세정제로 구성된 ‘건강지킴이세트’를 제작해 총 1200개 세트를 독거어르신에게 전달했다.

 

 

메리츠화재는 환아와 가족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메리츠화재는 지난달 30일 가정형편이 어려운 중증질환자의 치료비 지원을 위해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한국심장재단, 한국소아암재단에 각 1억원씩 기부했다. 메리츠화재는 2008년부터 저소득 가구 환자의 치료비와 수술비 지원을 위해 임직원이 내는 기부금만큼 기업에서도 후원금으로 내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적립해 매년 말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과 한국심장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018년부터는 한국소아암재단에도 매년 1억원씩 추가 기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까지 총 260명이 넘는 환자에게 수술비를 지원했으며, 이번 기부로 56명의 환아들이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지난 3월 말, 동양생명 임직원 400여명은 코로나19 방역 키트를 만들어 치매 노인에게 전달했다. 동양생명 임직원은 손바느질을 통해 필터 교체가 가능한 면 마스크를 직접 만들고, 휴대용 용기에 손소독제를 적당한 용량으로 나눠 담아 수시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완성된 키트는 소독과 검수를 거쳐 중구 및 서대문구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치매 노인 각 200명에게 전달했다.

 

더불어 동양생명은 아이들도 격려했다. 동양생명은 국제구호개발 NGO인 재단법인 한코리아와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을 저소득층 다문화 가정 어린이를 위한 인형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을 통해 완성된 약 200개의 인형은 검수와 소독과정을 거쳐 지난 4월 서울시 용산구 소재의 한 초등학교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에게 전달됐다. 또 손세정제, 물티슈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청소도구함, 책걸상 등 기자재도 기증했다.

 

 

푸본현대생명도 기부행진을 이어갔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달 11일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발달장애인들의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립발달장애인복지관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푸본현대생명과 서울시립발달장애인복지관 발달장애인들과의 인연은 지난 2006년부터 14년간 지속돼왔다.

 

악사(AXA)손해보험은 지난 4월 대구 의료자원봉사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기부활동을 진행했다. 악사손보는 대구 소상공인 협회를 통해 재래시장 상인들로부터 도시락, 야식 및 음료 등을 구매해 이를 대구에서 코로나19 와 싸우고 있는 2000여명의 의료진, 자원봉사자 및 구급대원들에게 제공했다. 이번 기부는 생업에 타격을 입은 대구 지역 소상공인들과 일선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의료진 모두를 직접 돕는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