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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WM부문 '리딩금융' 굳히기

1분기 수수료이익 21%↑...금융지주 '1위'
윤종규 회장의 '원 펌' 전략 빛나

 

[FETV=유길연 기자]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과 체계를 갖추는 것이 우선입니다.”(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2017년 1월2일 신년사 中)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그룹 메트릭스 체제에 입각한 자산관리(WM) 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금융시장의 사모펀드 사태 속에서도 지주·은행·증권을 겸직하는 WM부문장제도와 WM복합점포, 인재양성 등 ‘원 펌(one-firm)' 전략을 통해 ‘WM명가’를 만들어 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1분기 WM관련 수수료이익은 301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497억원)에 비해 21% 급증했다. 이러한 실적 고공 행진으로 올 1분기 KB금융과 신한금융의 격차는 1128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더 벌어졌다. 작년 1분기 두 금융그룹의 차이는 855억원이었다. WM관련 수수료이익은 신탁·펀드·방카·투자일임 및 운용·증권중개수수료이익으로 구성된다. 

 

KB금융은 WM부문 전 영역에서 실적이 개선됐다. KB금융의 강점인 신탁수수료이익은 136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이에 KB금융의 신탁수수료이익은 신한금융(680억원)에 비해 두 배가 넘는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그룹 신탁수수료이익의 절반 넘게 차지하는 국민은행은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신탁이익이 늘면서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국민은행의 올 1분기 신탁수수료이익은 748억원으로 작년 동기(728억원)에 비해 약 3%(20억원) 증가했다. 

 

펀드판매수수료이익도 40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약 14%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18% 감소한 291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작년 하반기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부터 시작된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에서 상대적으로 빗겨나면서 펀드수수료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 수수료이익도 22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6% 급증했다.  

 

 

KB금융의 ‘WM명가’ 비결은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 극대화에 있다. 윤 회장은 '원 펌' 전략의 핵심 사업 부문 가운데 하나로 WM을 지목했다. 고객 자산을 불리기 위해서는 은행·증권·보험 등 전 부문의 장벽을 허물어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는 윤 회장의 철학 때문이다. 

 

이에 윤 회장은 지난 2017년부터 부문별 메트릭스 체제를 구축해 WM부문장은 은행·증권의 WM 책임 임원을 겸직하도록 했다. 현재 김영길 WM부문장은 국민은행 WM고객그룹 부행장과 KB증권 WM부문 부사장을 함께 맡고 있다. 이러한 조직 체계 개편과 함께 윤 회장은 그룹사 간의 물리적 거리도 좁혔다. KB금융지주를 국민은행 본점으로 이전했다. 또 KB생명보험과 KB증권을 여의도에 있는 KB금융투자타워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은 WM복합점포에서 나타난다. WM복합점포는 은행과 증권을 따로따로 방문할 필요 없이 은행·증권 업무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를 통해 고객의 자산규모·투자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또 은행과 증권의 프라이빗뱅커(PB)들이 제공하는 부동산·세무·자산관리 등의 전문적인 상담을 ‘공동상담실’에서 한 번에 받을 수 있다.  

 

KB금융은 지난달 말 인천 부평구 부평대로에 ‘부평종합금융센터 WM복합점포’를 신규 오픈했다. 이로써 KB금융의 WM복합점포는 총 72개로 늘었다. 이는 금융그룹 가운데 단연 최대 규모다. 신한금융의 복합점포는 58개다. 

 

윤 회장은 WM복합점포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KB금융은 WM 인력 양성을 강화하기 위해 은행·증권 통합 WM인력양성 프로그램인 ‘KB WM 아카데미’를 금융권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 나아가 KB금융은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내부 공모를 통해 실시해온 계열사간 인력 교류가 대표적이다. 이 프로그램이 실시될 당시 금융권에서 ‘파격 인사 실험’이라며 주목을 끌었다. 

 

KB금융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저성장 현상이 이어지면서 적절한 투자처를 찾기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KB금융은 그룹 시너지효과를 바탕으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만족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