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FETV DB]](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627/art_1593409161371_0008f2.jpg)
[FETV=이가람 기자] 최근 국내 증권 시장에서 ‘우선주’ 주가가 이상변동성을 보이는 현상이 발생했다. 업계의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우선주’는 기본적인 형태의 주식으로 주주총회를 통해 부분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보통주와 달리, 주주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에 대한 우선권을 지니고 있는 주식이다. 대부분 보통주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매수가 가능하고, 추가 배당을 진행하는 기업도 있어 수익률이 높다. 반면 전체 발행 주식의 25%를 넘길 수 없기 때문에 유통량이 적어 시장의 반응이 급격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과열 투기나 시세 조작과 같은 부정 거래 발생 가능성에 따른 위험도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우선주의 경우 지난 1일 5만4500원이었던 종가가 17일 74만4000원으로 폭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만2800원에서 6만1100원으로 2% 이상 감소했던 약세에 비하면 놀라운 상승률이다. 같은 날 6470원이었던 보통주 시세와 비교해도 100배가 넘는 괴리율을 보이며 ‘우선주 광풍’의 주역이 됐다. 하지만 일주일 뒤인 26일 46% 이상 급락한 39만5500원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한화 우선주도 마찬가지다. 1일 2만4000원에서 18일 8만9500원까지 올랐지만 26일 4만5400원으로 반토막 났다. 금호산업 우선주는 2만7500원에서 4만2600원까지 이유 없이 상승했다가 3만9150원으로 주저앉았다. 1일 3만1450원으로 시작했던 일양약품 우선주 또한 18일 14만4500원을 달성하더니 점점 하락해 26일에는 9만3000원에 머물렀다. 한화 우선주도 270% 넘게 올랐다가 이달 말부터 상승분을 착실히 반납하고 있다. 그나마 SK바이오팜 상장에 따른 반사이익 효과로 근거 있는 상승세를 보였던 SK증권 우선주 역시 22일 9840원을 기록한 이래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우선주 반락이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보통주 대비 평균 주가 괴리율은 900%를 넘어섰다”며 “통상적으로 순환매 장세의 마지막 국면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경고했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우선주의 가격 폭등 현상은 기초 체력과 상이한 움직임이므로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관계자 역시 지금 우선주에 투자하는 것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돌리기에 뛰어드는 셈이라며 만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