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생사기로 [자료=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625/art_15927019345674_7d954c.jpg?iqs=0.8907679650539784)
[FETV=유길연 기자] 쌍용자동차와 두산중공업이 외국계 금융사로부터 빌린 자금을 갚아야 할 처지에 놓이면서 경영난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쌍용차의 단기 차입금(1년 이내 만기 도래)은 3899억원이다. 이 가운데 외국계 금융권 차입금은 JP모건 400억원(시설자금), BNP파리바 470억원(당좌차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299억원(당좌차월) 등 총 1169억원이다.
이들 차입금에는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쌍용차 지분 51%를 초과해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걸렸다. 마힌드라가 쌍용차 경영권을 내려놓으면 쌍용차가 갚아야 한다는 의미다.
쌍용차 지분 75%를 소유한 최대주주인 마힌드라는 최근 쌍용차 경영권 포기까지 시야에 넣고 새로운 투자자를 찾고 있다. 이에 쌍용차는 당장 이달에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부터 대응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채권단은 '구두 보증'(verbal support)을 선 마힌드라가 나서 대출의 만기 연장에 힘써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은행은 '외국계 은행과의 협의 결과'를 전제 조건으로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쌍용차 대출금 900억원의 만기를 연장해 주는 방향을 잡았다. 마힌드라가 외국계 은행과 접촉에 나서 쌍용차 대출 만기 연장을 이뤄야 한다는 점을 산은이 분명히 했다는 해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두산중공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사태로 자금시장이 경색되자 외국계 은행들이 상환 독촉에 나서는 분위기다.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미 두산중공업의 차입금 회수에 나섰다. SC제일은행이 두산중공업에 제공한 대출금은 지난해 9월 말 942억원에서 그해 12월 말 785억원, 올해 3월 말 314억원으로 계속 감소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 아랍에미리트(UAE) 마쉬레크 뱅크(Mashreq Bank)의 대출금도 약 600억원을 상환했다. 이에 지난 3월 말 기준 대출금 잔액은 143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