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유길연 기자] 평소 '고객의 행복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금융'을 강조하는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코로나19 충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직접 찾아 위로하며 '상생금융' 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인 국민은행장은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소재 한 음식점을 방문했다. 이 음식점을 운영하는 부부는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담은 국민은행의 광고에 출연했다. 이러한 인연으로 허 행장은 이 부부의 사업을 응원하기 위해 직접 점포를 찾았다. 특히 아내가 아동 인권 비정부단체(NGO)인 ‘세이브 더 칠드런’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방문의 의미를 더했다.
국민은행 한 관계자는 “허 행장이 음식점 부부와의 인연이 광고 출연으로만 끝내기 보다는 찾아가서 음식을 직접 주문하는 등 사업을 도와주는 것이 더 좋겠다는 판단에 따라 방문이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허 행장의 '포용적 금융'에 대한 의지는 각종 수치에서도 나타난다. 국민은행은 코로나19 충격 이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에 방점을 찍고 있다. 국민은행의 올해 1분기 중소기업·소상공인대출 잔액은 106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03조3000억원)에 비해 3.0%(3조1000억원) 늘었다. 이는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시중은행 중 증가율이 가장 낮은 하나은행에 비해 2배 높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덜어주며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국민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과 규모 모두 4대 시중은행 1위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2위인 신한은행에 비해 13조 넘게 많을 정도로 절대 규모에서도 독보적인 1위다. 국민은행은 작년 한 해 동안에도 중소기업 대출을 꾸준히 늘렸다. 그 결과 작년 9월 말 중소기업대출 잔액 100조원을 넘어섰다. 현재 중소기업 대출 100조원을 넘긴 국내 은행은 국민은행과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두 곳 뿐이다.
특히 2월 말 감염병 국가위기단계가 ‘심각’ 단계로 격상한 이후에는 ‘코로나19’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총 8500억원 규모의 대출 지원을 결정했다. 긴급 운전자금이 필요한 기업에는 피해규모 이내에서 최대 5억원 한도로 신규 대출을 지원하며 최고 1.0%포인트의 금리우대 혜택도 제공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허인 KB국민은행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 4월 17일 서울 여의도본점 인근 식당에서직원들과 점심식사 후 ‘착한 소비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KB금융그룹]](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625/art_15921867897018_05bd31.jpg?iqs=0.5197135274338527)
국민은행은 신속한 대출 집행을 위해서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국민은행은 코로나19 충격이 한창이던 지난 3월 초 ‘심사 신속지원반’ 및 ‘현장지원반’을 신설했다. 심사 신속지원반은 코로나19 피해기업이 대출을 신청하면 전담심사역을 배정해 최우선적으로 심사하고 지원하는 일을 한다. 현장지원반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기업과 소상공인, 상담직원 등의 고충 및 애로사항 등을 모니터링하고 관련 제도 및 시스템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또 국민은행은 소상공인 대출 증대 뿐 만 아니라 ‘착한 임대인 운동’ 동참으로 지원을 확대했다. 국민은행이 소유한 전국 부동산에 입주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게 3개월간 월 100만원 범위 내에서 임대료 30%를 감면을 제공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에 대해서는 3개월간 임대료 전액을 면제하기로 했다.
'착한 소비 운동’도 진행 중이다. 국민은행은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방침에 따라 ‘착한 소비 운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룹 차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운동은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인근의 영세 식장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인근 식당을 대상으로 총 3억원에 해당하는 액수를 먼저 결제해 소비 진작을 꾀한다. 이와 함께 국민은행은 '중기부-금융권 자상한 기업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외식업종 금융지원을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코로나19 피해지원을 위한 자금 마련에도 한창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 말 미화 5억 달러(약 6181억원) 규모의 ‘코로나 채권’을 발행했다. 현재 코로나 채권을 발행한 은행은 국민은행이 유일하다. 시장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번 채권 발행에 총 181개 기관으로부터 발행금액의 7.8배에 해당하는 약 39억 달러 이상의 주문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은행은 이번 조달 자금의 90% 이상을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자영업자 지원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