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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삐에로쑈핑’ 완전 철수…이마트, 강희석표 체질개선 속도 높인다

삐에로쑈핑 마지막 점포 5월 31일 폐점
전문점 구조조정 효과로 적자폭 줄어
노브랜드·일렉트로마트에 집중…“수익성 중심으로 전환

 

[FETV=김윤섭 기자] 강희석 대표의 이마트 체질개선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지난 2018년 일본의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해 들여온 만물잡화점 삐에로쇼핑의 마지막 점포인 대구점이 지난달 31일 영업을 종료했다. 대구점까지 영업을 종료하면서 삐에로쇼핑은 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마트 삐에로쑈핑은 실험적인 시도로 주목을 받으며 매장을 코엑스, 두타몰점 등 전국에 7개까지 매장을 확대했다. 그러나 상품 구성 차별화와 가격 경쟁력 강화에 실패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고 결국 지난해 연말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부진한 전문점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마트는 “전문점 사업의 적자 규모가 연간 900억원 가량으로 지금이 수익성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며 “삐에로쑈핑 폐점을 포함해 전문점 사업을 수익성 중심 운영으로 전격 재편한다”고 말했다.

 

 

헬스앤뷰티(H&B)스토어인 '부츠'도 과감히 정리했다. 지난해 33개 점포 중 18개 점포를 폐점했고 올해 김포 트레이더스점과 이마트 자양점의 영업을 지난달 5일 종료하면서 모든 점포를 철수했다.

 

강희석 대표는 비효율 전문점과 점포 정리를 통해 마련한 재원은 이른바 ‘잘되는 전문점’과 이마트 기존 매장 리뉴얼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젊은 고객층에게 호평을 들으며 ‘체험형 가전매장’으로 떠오른 일렉트로마트는 지난해에만 13개 점포를 오픈한데 이어 올해도 10여개 정도의 매장 오픈이 예정돼있다.

 

또 기존 점포의 30% 이상을 리뉴얼해 고객에게 더욱 친화적인 매장으로 변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선 그로서리 MD와 식음 테넌트를 적극 유치해 그로서리와 몰이 결합한 복합모델 형태로 개발한다. 전면 리뉴얼하는 다른 점포들도 이마트의 핵심 경쟁력인 그로서리 MD를 대폭 개선하고 일렉트로마트 등 집객력 있는 전문점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앞서 지난 10월 조직개편을 통해 상품본부를 식품본부와 비식품본부로 나누고 식품본부를 다시 과일·야채, 정육·수산 두 분야로 분류해 MD경쟁력 강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우선 1분기는 강희석 대표의 이러한 과감한 결단이 어느정도의 성과를 보였다. 이마트의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몰리스펫, PK마켓 등 1분기 전문점 사업은 매출 28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성장했다. 영업손실은 182억원으로 개선됐다. 특히 노브랜드가 흑자 25억원을 달성해 2015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전문점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전문점 적자 규모가 축소되면서 내년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존보다 전문점 출점 기준을 강화하고 노브랜드 등 성공적인 전문점 위주로 출점을 확대하면서 성장 동력으로서의 역할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