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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재건축사업으로 곤혹스러운 GS건설

한남하이츠 재건축 단지 확보한 이후 수주 실적 전무(全無)한 GS건설
‘자이타운’ 포부로 신반포21차 뛰어들었지만 패배…“GS건설 성의 없어”
재건축 전통의 강호는 어디로?…‘곳간’ 비는 GS건설 도시정비사업 물량

 

[FETV=김현호 기자] 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전통강호 GS건설이 2020년 상반기 마감을 앞두고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성공적 수주를 기대했던 서울 반포구 신반포21차 재건축 단지를 한수 아래로 생각해온 포스코건설에 빼앗기며 재건축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지난 1월에 확보한 한남하이츠를 제외하면 재건축사업 수주가 사실상 전무(全無)한 상태다. GS건설의 사령탑인 임병용 부회장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워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GS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6920억원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이는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에 이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하지만 GS건설은 지난 1월, 옥수동 ‘한남하이츠’를 확보한 이후 재건축 수주가 없는 상태다. 특히, ‘자이 타운’ 건설을 위해 뛰어든 신반포21차에서 ‘쓴 맛’을 봤다.

 

 

지하철 7호선 반포역 주변에 위치한 신반포21차는 275가구 규모로 소규모 단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S건설이 출사표를 던진 이유는 신반포21차 주변에 반포4지구와 반포자이 아파트가 있기 때문이다. ‘자이 타운’을 설계할 목적으로 수주전에 뛰어들었지만 조합원 108명 중 58%에 해당하는 63명이 포스코건설을 선택하면서 임 부회장의 ‘꿈’을 좌절시켰다.

 

모두의 예상을 깬 이번 결정에 대해 신반포21차 조합원 A씨는 “GS건설이 제안한 사업제안서는 성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건설은 처음부터 후분양을 제안하며 열의를 보였지만 GS건설은 정확한 입장이 없었고 상담 인력도 충분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A씨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한남3구역에 집중하느라 신반포21차에 집중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GS건설은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수주를 위해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건설3사가 사활을 걸고 있는 한남3구역은 공사비가 2조 규모에 달하는 등 강북권 최대 재건축 단지다. GS건설 입장에선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사업장이다.  

 

신반포21차 수주 실패로 GS건설은 한남3구역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졌다. 올해 3287억원 규모의 한남하이츠를 제외하면 도시정비사업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GS건설의 수주 규모는 1조원 규모의 정비사업 물량을 확보한 현대건설, 삼성물산,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과 5000억원을 돌파한 대림산업에 이어 6위를 기록 중이다. 하반기에 수주실적을 대폭 끌어올릴 만한 재건축 사업이 없어 한남3구역이 올해 실적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GS건설은 지난해 3개의 사업부문인 인프라·건축주택·플랜트 부문이 모두 부진해 전년대비 매출액이 20.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8%가 떨어져 ‘1조 클럽’ 가입 이후 1년 만에 내려앉았다. 전체 매출중 90%가 넘는 건축·플랜트 사업은 코로나19로 중동의 발주가 줄었고 정부의 부동산 규제까지 겹치는 등 난감한 실정이다. 올들어 임 부회장의 속앓이가 부쩍 늘어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