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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노사 임금협상 속도낼까

사측 자세전환에 타결 가능성 커져

 

[FETV=권지현 기자] 길어지고 있는 삼성화재 올해 임금협상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이는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노사관계 법령 준수와 노동 3권 보장 발언 이후 변화여서 더욱 주목된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삼성화재 사측이 노조와의 협상에서 이전보다 우호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노조 설립 방해 등 준법 의무 위반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 등이 삼성측의 이러한 변화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때마침 노조 결성을 이유로 해고된 삼성항공(현 한화테크윈) 소속 김용희 씨가 지난주 삼성과의 합의를 통해 355일간의 고공 농성을 마무리한 바 있다.

 

삼성화재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노조의 요구사항에 대해 답변을 회피하거나 ‘안된다, 못한다’는 식의 기존 태도에서 최근에는 ‘검토해보겠다, 경영진에 건의하겠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과 수용자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이재용 부회장의 노조 관련 사과 후 위에서 지시가 있지 않았겠느냐”고 설명했다.

 

창립 68년 만에 설립된 삼성화재 노조는 지난 3월부터 사측과 올해 임금교섭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임금협상 과정에서 사측이 평사원협의회와 이미 체결한 협상안을 내세우며 노조와의 임금교섭에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한다고 주장해왔다.

 

노사 양측은 연장근로수당·연월차수당에 대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노조는 지난 2012년부터 연장근로수당 등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면서 이르면 이번 주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회사가 밀린 수당을 제대로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비추면 진정서 제출을 거두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민사소송까지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또 ‘임금정상화’의 핵심인 '초과이익수당(OPI)의 기본급화'와 ‘하위고과의 장기적인 폐지’ 도 노사간 합의가 필요하다. 노조는 직원들의 사기 저하를 이유로 직원 10%에게 의무적으로 주어지는 하위고과의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사측의 자세 전환으로 노조는 임금협상 등도 기대할만하다는 반응이다.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노조는 코로나19 장기화 등을 고려해 올 상반기 하위고과를 폐기할 것을 사측의 제안했고. 사측은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섭에 참여하고 있는 삼성화재 노조 관계자는 “이번 주 수요일 3차 임금교섭이 진행되는데, 사측의 이러한 우호적인 태도로 긍정적인 협상결과가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삼성화재 노사관계의 국면전환에 대해 사측은 “이 부회장 사과 후 구체적으로 회사 차원에서 노조 대응관련 지시가 있었던 것은 아니”며 “기존과 동일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노조와의 협상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날(1일) 예정인 경사노위(옛 노사정위) 문성현 위원장과 삼성그룹 사장단 간담회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이 간담회에는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 2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주 문 위원장과 한국노총 산하 삼성그룹 6개 계열사(삼성SDI·디스플레이·전자·화재·애니카손해사정·웰스토리) 노조위원장은 사전 간담회를 열고 사측에 대한 노측의 요구사항 등을 취합했다. 간담회에서는 취합된 내용 중 상당부분이 삼성 사장단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삼성화재 노사가 '더 이상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언급처럼 기존 모습에서 벗어나 전향적인 노사문화를 이룰 수 있을지 보험업계의 눈과 귀가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