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라임 사태’ 구원투수 신한금투 이영창, 행보가 주목받는 까닭은...

조직개편·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 통해 '환부' 제거
외부 출신 등 약점 극복...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신임이 큰 힘

 

[FETV=조성호 기자] 대규모 손실 사태를 부른 라임 사태 수습을 위해 전격 투입된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의 ‘정면돌파’ 의지에 증권업계 안팎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일 라임 펀드 판매로 발생한 손실과 관련 자발적 손실보상안을 확정하고 신탁부 신규 업무 중단과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사업 범위를 축소한다고 밝혔다. 즉 책임을 인정하고 문제가 된 부서에 대해서는 사실상 징계 조치가 내려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신한금융투자의 이번 조치에 대해 예상보다 과감하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라임 판매사들이 자발적 손실보상안을 내놓지 못한 이유가 주주들로부터 배임 소지 논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사업부 축소 등과 같은 조직개편과 동시에 리스크 관리 역량을 더욱 강화하는 등 사실상 신한금융투자의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어서 취임 두 달여를 맞은 이 대표가 과감한 결단력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취임 이후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공격적인 결단력을 내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전폭적인 신임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 대표가 자발적 보상안 발표 당시 조직, 제도, 문화 등 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했는데 이는 취임 두 달을 맞은 신임 대표로서는 굉장히 모험적인 발언”이라면서 “이는 이 대표의 의중이 그만큼 강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룹을 총괄하는 조 회장의 절대적인 신임이 없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이 대표가 내부 출신이 아닌 경쟁사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다. 지난 3월 취임한 이 대표는 1988년부터 27년간 대우증권에서만 근무한 ‘정통 증권맨’이자 ‘대우맨’이다. 이 대표는 이 기간 리테일, 주식운용, 자산관리(WM), 홀세일 등 증권업 전반을 두루 거치면서 부사장 자리에도 오르는 등 자본시장 베테랑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획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아 위기를 정면 돌파하는 등 업계에서 강한 뚝심을 가진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때문에 지난해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과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으로 위기에 빠진 신한금융투자를 구해줄 소방수로 적임자라는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 대표가 대우증권을 나와 3년간 법무법인 고문으로 일하는 등 업계를 떠나 있었고 대표를 맡은 경력이 없다는 점, 더구나 내부 출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사내 장악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발표로 인해 이 같은 우려는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동안 순혈주의 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받았던 신한금융그룹이 조용병 회장 취임 이후 이러한 관행이 빠르게 깨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대표에 대한 조 회장의 신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부서 업무 축소 등 조직개편에 따른 인력 재배치는 없으며 이와 관련해 내부적인 불만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 자발적 보상안에 따라 고객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신뢰 회복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