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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클로즈업] ‘바보 CEO’ GC녹십자 허은철..."눈앞 이익보단 사회공헌"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국내 환자 무상공급 방침 밝혀
“국민 힘 모은 치료제 플랫폼, 금전 이상의 가치”

[FETV=김창수 기자] '회사의 이윤'보다 '사회의 이윤'을 먼저 생각하는 바보(?)같은 최고경영자가 있다. 바로 국내 굴직의 제약회사의 오너 겸 최고경영자(CEO)인 허은철 GC녹십자 사장이다. 허 사장이 사령탑으로 있는 GC녹십자는 최근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코로나19 치료용 혈장치료제 개발중이다.

 

문제는 이처럼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되는 코로나19 치료제를 비싼 값에 팔아 이윤을 남기기 보다는 코로나19 고통받는 환자를 상대로 무상 제공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선 것. 손해보는 장사나 마찮가지인 '코로나19 치료제 무상 제공' 방침에 대해 회사 일각의 우려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허 사장의 생각은 달랐다. 허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홈페이지 팝업창에 기업이윤보다 사회공헌이 우선이라는 내용의 '주주님께 드리는 글'이란 인사말을 올리며 상생경영이 먼저라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돈보다 사람이 우선"이라는 기업가 정신을 선택한 셈이다. 이를 두고 제약업계 안팎에선 '바보 CEO 허은철'이라는 역설적 찬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실제로 GC녹십자는 자체 개발중인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A’를 국내 환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18일 밝혔다. 이같은 결정은 평소 사회공헌을 실천해온 허은철 GC녹십자 사장의 결정이다. 이 치료제를 판매할 경우 많은 이윤이 보장되지만 기업의 이윤보다는 코로나19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편에서 서는 역주행(?) 결정을 내린 셈이다. 

 

 GC녹십자의 ‘GC5131A’는 코로나19 회복기 환자의 혈장(혈액의 액체 성분)에서 다양한 유효 면역 항체를 추출해서 만드는 의약품으로 신종 감염병 발발 시 가장 빠르게 투약 가능한 의약품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GC녹십자 측은 혈장치료제의 정부지원금을 제외한 개발부터 상용화 이후의 일체 비용을 자체 부담하고 무상 공급분의 수량 제한이나 어떠한 전제 조건도 없다고 덧붙였다.

 

사실 국내 제약회사 가운데 코로나19 치료제의 전면 무상공급을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 이윤을 포기하는 정도의 발표는 있었지만 GC녹십자 허 사장의 결정은 금전적 손해를 감내하겠다는 뜻이어서 매우 이례적인 경우라는 게 제약업계의 중론이다.

 

허 사장은 “사상 초유의 감염병 치료를 위해 쓰이는 의약품은 오롯이 국민 보건 안정화를 위해 쓰이는 것이 온당하다”며 “코로나19를 극복한 우리나라 국민의 힘을 한데 모아 만들어지는 혈장치료제 플랫폼은 금전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허 사장은 코로나19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이 급격히 커지던 지난 4월 초 하반기 안에 치료제를 내놓겠다고 공언하며 바이러스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도 했다. 이처럼 ‘따뜻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허 사장의 약력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허 사장은 1972년생으로 창업자인 고(故) 허채경 한일시멘트 회장의 손자이자 고 허영섭 선대 회장의 차남이다. 서울대(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코넬대 대학원에서 식품공학 박사 과정을 수료하는 등 문무를 겸비한 오너겸 CEO다.

 

1998년 녹십자 경영기획실로 입사해 연구개발(R&D)부문에서 주로 근무했으며 R&D기획실 상무와 전무를 거쳐 최고기술경영자(CTO)로 승진한 뒤 기획조정실장으로 경영 전반을 관장했다. 이후 2015년 조순태 전 부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에 올랐다 조 부회장이 퇴진하면서 2016년 단독대표를 맡아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허 사장은 GC녹십자의 지휘봉을 잡은 뒤 신약 개발 비중 확대 및 다양한 상품 판매를 통한 매출 다각화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 결과 GC녹십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월보다 283.9% 상승한 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전년대비 8.6% 증가한 3078억원을 달성하는 등 두마리 토끼를 잡는 최상의 성적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