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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금융’에 발 벗고 나선 우리금융

소상공인·혁신기업 지원 앞장...그룹 신뢰회복 기폭제 될 듯

 

[FETV=유길연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지원과 혁신금융 등 '상생금융'을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0일 기준 소상공인에게 제공되는 연 1.5% 금리의 이차보전대출(초저금리대출)시행 금액은 3679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대출 실행 규모가 가장 적은 하나은행(1165억원)에 비해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점포 수가 1000개가 넘는 국민은행(2668억원)과 농협은행(2894억원)에 비해서도 약 1000억원이 넘는 초저금리대출을 제공했다. 작년 말 기준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의 국내 점포 수는 각각 1051개, 1135개로 우리은행(874개)에 비해 200개 가량 많다. 우리은행이 적은 점포 수로 소상공인 대출 지원 '속도전'을 하고 있는 셈이다.  

 

당초 은행권 초저금리대출의 관건은 소상공인 지원이란 공공성에 입각한 빠른 대출 시행이었다. 금융당국은 금융권과 협의 하에 지난달 1일부터 소상공인 초저금리대출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 때 금융당국은 시중은행 5조5000억원, 기업은행 7조8000억원, 소상공인진흥공단 3조1000억원 등 할당량을 배정했다. 시중은행들은 정해진 규모를 채워야하기 때문에 대출규모 경쟁은 할 이유가 별로 없는 구조다. 

 

대신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매출 타격을 매워줄 신속한 자금 확보였다. 이에 소진공은 대출 시행 첫날부터 신청자로 장사진을 이뤘다. 결국 은행권 초저리금리 대출 실적은 각 은행의 소상공인 지원 ‘의지’에 달려있는 문제였다.  

 

상대적으로 점포수가 적은 우리은행은 초저금리대출 시행 초기에는 속도가 농협은행에 비해 다소 더뎠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본점 직원을 영업점에 파견하는 등 초저금리대출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이에 우리은행은 가장 빨리 초저금리대출 할당량을 마감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은 이미 은행연합회 홈페이지를 통해 대출 재원 소진으로 15일에 신청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우리금융은 착한소비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최근 직원 급여성 복리후생비로 총 100억원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 등을 구입했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직원의 사기진작 및 체육·문화 활동 지원을 위해 분기당 일정 금액을 급여성 복리후생비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전통시장 소상공인을 돕고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해 올해 이 예산을 조기 집행해 직원들에게 전통시장 상품권 등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우리금융은 혁신기업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혁신기업에 여신·투자지원금으로 6조 32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6조원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 여신지원은 작년에 이어 목표 초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금융은 1분기 동안 기술금융 2조5330억원을 포함해 총 2조6340억원의 여신을 공급했다. 1분기에만 목표액의 절반 가량을 달성한 셈이다. 우리금융은 작년 혁신기업 여신공급 규모는 목표액의 135%인 7조2610억원을 실행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지적재산권(IP) 담보 대출을 포함한 동산금융 목표액을 작년(800억원)에 두 배가 넘는 2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미 1분기 동산금융 실행 액수는 작년 목표치를 넘은 101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의 자산구성은 부동산에 비해 채권, 주식 등 유가증권과 원재료, 상품 등 동산의 비중이 더 크기 때문에 동산은 혁신기업의 새로운 신용보강 수단으로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동산금융은 혁신기업이 초기 자금을 확보하는데 있어 유용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당국이 올 초 은행권이 동산대출을 늘릴 것을 주문한 이유다.  

 

연임에 성공한 손 회장은 올 해 경영 목표로 상생금융을 통한 우리금융의 신뢰를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3월 25일 정기 주총에서 연임을 최종 승인 받은 손 회장은 별도의 취임 관련 행사를 생략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남대문 시장을 방문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손 회장은 이날 현장방문 후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우리금융은 기업금융에 강점이 있는 만큼 코로나19 피해기업 살리기에 앞장서자”고 주문했다. 올해 우리금융이 상생금융을 이끌어갈 그룹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국민들이 서로 신뢰하고 협력해 코로나19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있는 것처럼 혁신성장기업을 우리금융 성장의 동반자로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