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418/art_1588138030846_2a056b.jpg?iqs=0.9170400384446289&iqs=0.8697973211916994)
[FETV=유길연 기자] NH농협금융그룹은 29일 실적발표를 통해 2020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33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327억원)에 비해 21.7%(940억원) 줄었다고 밝혔다. 타 금융그룹과는 달리 농협금융이 농협법에 의해 농업·농촌을 위해 지원하는 비용(농업지원사업비) 1070억원을 감안한 당기순이익은 4136억원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은행과 투자증권의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14억원 감소한 것이 실적 하락의 주요 요인이다”라고 설명했다.
금융시장 불안정성 확대 여파는 비은행부문 최대 계열사인 NH투자증권 실적 급감으로 나타났다. NH투자는 작년 같은 기간(1711억원)의 5분의 1을 밑도는 322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작년 '효자 계열사'로 등극한 NH투자에서만 1400억원 가까운 순익이 빠진 셈이다.
NH투자를 비롯한 대형증권사들은 지난달 해외주요 주가지수와 연계된 주가연계증권(ELS)의 자체헤지를 위해 투자한 기초자산에 대한 추가 증거금 납부요구(마진콜)에 직면했다. 이에 대형증권사들은 1분기에 대규모 파생상품 운영손실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룹 전체의 이자이익은 1조 948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1억원 소폭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율(NIM)이 전년 동기 1.78%에서 1.70%로 0.8%p 하락했으나 이자수익자산 증가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수수료이익, 대손비용 등에서도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수수료이익은 비대면거래 확대 및 주식거래대금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2억원 증가한 3774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손실충당비용은 828억원으로 거액 부실채권 충당금 환입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191억원) 감소했다.
총자산은 450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6%(23.8조원)증가했다. 이 가운데 원화대출금은 238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6% 성장했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이 1.3%, 기업대출이 2.6% 늘었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고정이하여신비율 0.63%, 대손충당금적립률 107.95% 등으로 전년 말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핵심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500억원) 감소했다. 이자이익 및 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주가지수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손익은 감소했다. 이 밖에 NH생명보험 51억원, NH손해보험 89억원, NH캐피탈 105억원, NH자산운용 61억원, NH저축은행 5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내실 있는 비상경영 추진으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단기 경영충격을 최소화하고 회복 탄력성을 위한 핵심역량을 강화해 위기 대응 및 지속가능 경영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