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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임 BNK금융 김지완 '실적추락'에 첫 분기부터 삐걱

1분기 그룹 수익성·건전성 동반 악화
핵심 계열사 부산·경남은행 부진이 주 원인

 

[FETV=유길연 기자] BNK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3년 연임을 시작한 김지완 회장의 발 걸음도 무거워졌다. BNK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부산·경남은행의 부진이 깊어지면서 수익 ·건전성 모두 악화됐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의 올 1분기 당기순익(지배지분 순이익)은 137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771억원)에 비해 22.2%(394억원) 줄었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은행 계열 금융지주 가운데 순익 하락폭이 가장 크다. 반면 같은 지역 연고 금융그룹인 JB금융그룹은 1분기 순익이 4.3% 늘었다. 

 

BNK금융의 실적 감소는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1분기 순익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2.7%, 24.2% 급락했다. 작년 기준 두 은행의 실적이 그룹 전체 순익의 85.8%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비중이 압도적이다.

 

경남은행의 실적 부진이 눈에 띈다. 경남은행의 1분기 수익성은 은행권 상황에 비춰봤을 때 나쁘지 않다. 은행의 핵심 부문인 이자자산에 대한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율(NIM)은 올 1분기 1.82%를 기록해 작년 말에 비해 0.01%포인트 올랐다. 이는 은행권 전체를 고려했을 때 이례적인 상승이다. 최근 기준금리가 0%대를 기록할 정도로 저금리 기조가 심화되면서 은행들의 NIM도 하락하고 있다. 

 

순이자마진은 상승했지만 이자이익 규모는 오히려 직전 분기 대비 1.7% 줄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7%나 감소했다. 이는 경남은행이 원화대출금을 충분히 늘리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남은행의 1분기 원화대출금은 작년 동기 대비 1%, 전 분기 대비 0.9% 늘어나는데 그쳤다. 결국 영업 부진으로 대출을 충분히 늘리는데 실패하면서 전체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경남은행의 1분기 실적 감소는 대손충당금 규모를 작년 동기 대비 4.5% 줄인 결과라 더 뼈아프다는 분석이다. 대손충당금은 은행이 가계나 기업에 제공한 대출이 향후 원금 상환을 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해 쌓아두는 금액을 뜻한다. 영업수익에서 차감해 쌓기 때문에 대손충당금 규모를 줄이면 당기순익은 늘어난다. 

 

경남은행은 대손충당금 규모를 줄인 결과 대손충당금적립률(고정이하자산대비)도 작년 동기 대비 약 6%포인트 하락한 74.12%를 기록했다. 부실채권의 손실에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된 셈이다. 특히 경남은행의 연체율은 작년 4분기에 비해 0.15% 급등한 0.85%를 기록할 정도로 자산건전성이 악화된 상태다.   

 

 

그룹의 핵심 두 축 가운데 하나인 경남은행의 건전성이 악화되자 그룹 전체 자산건전성도 하락했다. BNK금융 1분기 연체율은 작년 말에 비해 0.16%포인트 급등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중도 같은 기간 0.04%포인트 올랐다.  

 

이처럼 BNK금융이 올 한 해 시작부터 삐걱거리면서 연임 첫 해를 보내고 있는 김 회장의 근심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김 회장은 지난달 정기주총에서 연임을 확정지으면서 앞으로 3년 간 그룹 지휘봉을 더 잡을 수 있게 됐다. 

 

김 회장이 연임을 할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실적이다. 그는 취임 후 1년 차인 지난 2018년 BNK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년 전에 비해 26%(1131억원) 급증한 5381억원을 달성했다. 호실적은 작년에도 이어졌다. BNK금융의 작년 당기순익은 5622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2% 늘었다. 하지만 연임을 시작한 첫 분기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김 회장도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할 상황을 맞았다. 

 

BNK금융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작년 동기에 비해 감소했지만 작년 일회성요인(충당금환입 등)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이다”라며 “올해는 움츠러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에 기반을 둔 금융사로의 역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