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418/art_15881177655345_0c8618.jpg?iqs=0.5756612986668965&iqs=0.05201450787534645)
[FETV=유길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기업심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 수준으로 곤두박질 쳤다.
29일 한국은행의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번 달 전(全) 산업의 업황 BSI는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내린 51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이 한창이던 2008년 12월과 같다.
지난 1월만 해도 이 지수는 75을 기록했으나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2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해 총 24포인트 급락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란 기업가의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지표로 부정적이라고 답한 곳이 긍정적이라고 본 업체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 아래도 하락한다.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 체감경기가 좋지 않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4월 13∼21일 전국 3696개 법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업황지수는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내린 52로 2009년 2월(43)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제조업 기업 중 수출기업(55)은 8포인트 하락했고 내수기업(51)은 한 달 전과 같았다. 또 제조업 기업을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59)이 6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45)은 1포인트 내렸다. 수출 대기업들의 체감경기 악화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 업황지수(31)가 10포인트 떨어졌다. 전기장비(42)도 관련 산업인 자동차 업종 부진으로 12포인트 내렸다. 반도체 관련 전자부품 수출도 부진해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65)은 3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이 속한 비제조업(50)의 업황지수는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3월에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3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데 이어 이번 달에 더 떨어졌다. 산업용 전기 사용이 줄어들며 전기·가스·증기(57)가 18포인트 급락했다. 하늘길이 막힌 항공업이 속한 운수·창고업(46)도 7포인트 내렸다. 반대로 골프장 이용객이 늘어난 덕에 예술·스포츠·여가업종(41)은 16포인트 상승했다. 숙박업종(12)도 1포인트 회복했다.
수출기업 심리도 나빠지면서 향후 전망도 금융위기 수준으로 어두워졌다. 전 산업 업황전망 지수는 3포인트 내린 50으로 2009년 1월(4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업심리지수에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쳐 산출한 경제 심리지수(ESI)는 8.0포인트 내린 55.7이었다.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6.7포인트 하락한 64.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