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통합쇼핑플랫폼 앱 롯데온. [사진=김윤섭 기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418/art_1588048016207_058f23.jpg?iqs=0.8613193426781106)
[FETV=김윤섭 기자] 롯데그룹의 야심작인 롯데온이 28일 론칭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의 어떤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통1위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뛰어든 만큼 이커머스 시장을 재편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미 쿠팡, SSG닷컴, 네이버 등 선두주자에 비해 늦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신동빈 야심작 롯데그룹 통합 쇼핑 플랫폼 ‘롯데ON’ 28일 첫선=롯데쇼핑은 28일 롯데그룹 통합쇼핑플랫폼 앱 롯데온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롯데온’은 지난 2018년 롯데쇼핑이 온라인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e커머스 사업부를 신설하며 이뤄 낸 결과물이다.
‘롯데온’은 고객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쉽고 빠르게 구입할 수 있도록 구성한 쇼핑 플랫폼이다.
‘롯데온’은 고객의 행동과 상품 속성을 약 400여가지로 세분화시키고, 롯데멤버스와 협업해 국내 인구의 75%가량 되는 3900만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이를 통해 고객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정확하게 추천할 수 있다고 롯데쇼핑은 설명했다.
또 롯데가 보유한 전국 1만 5000여개 오프라인 매장과 연동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의 경계 없는 쇼핑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배송에서도 혁신적인 계획을 밝혔다. 롯데온은 고객이 단순히 빠른 배송보다는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상품을 받길 원한다는 점’을 고려해 오프라인 매장을 거점으로 활용한 적시배송을 적극 도입한다.
기존의 온라인몰과 달리 오프라인 매장을 거점 삼아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선보인다. 고객은 롯데마트 풀필먼트 스토어의 ‘바로배송’ 서비스, 슈퍼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포함해, 롯데그룹 내 7000여개 매장의 ‘스마트 픽’ 서비스 중 원하는 배송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계열사 상품 뿐 아니라 오픈마켓도 도입한다. 롯데쇼핑은 오픈마켓 판매자의 신뢰성을 위해 판매자와 상품을 평가할 수 있는 종합지표인 ‘온픽(ON Pick) 지수’를 활용, 건전한 판매자의 좋은 상품을 최상단에 노출한다는 계획이다.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는 “롯데온의 지향점은 ‘검색창이 없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다”며, “통합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의 고객에게 집중해 고도의 상품 추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SSG닷컴]](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418/art_15880395097054_217911.jpg?iqs=0.8200184727379691&iqs=0.6613844388098122)
◆ 정용진의 SSG닷컴 지난해 4분기 성장률 28%...“올해 거래액 3조 목표”=롯데그룹이 롯데온을 선보이면서 SSG닷컴과 쿠팡 등 선행 업체들의 상승세를 막을 수 있을지 주목 받고 있다.
SSG닷컴은 유통업계 경쟁업체인 신세계가 이커머스 강화를 위해 선보였다는 점에서 특히 비교가 많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통합 출번 2년차에 돌입한 SSG닷컴은 빠르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해 매출 84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30%(27.7%)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전체 온라인 쇼핑 시장 성장률(18.4%)보다 2배 가량 높다.
SSG닷컴은 “초기 투자 단계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출범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사업구조 재편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의 실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오는 6월 1일부터는 신세계그룹 간편결제 서비스인 ‘SSG페이’ 사업을 넘겨받으면서 온라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일 전망이다. SSG페이는 지난해 기준 750만 명이 사용하고 있는 간편 결제 서비스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SSG닷컴 지난해 하반기부터 성장률이 향상되고 있다”며 “온라인 쇼핑 경쟁이 심화하고 있지만, 더 심해지는 추세가 아닌 만큼 연내 오픈이 예정된 물류센터 3호점 오픈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SSG닷컴은 지난해 12월 경기도 김포시에 차세대 온라인스토어 네오003을 오픈했다. 전체 과정 중 80% 이상이 자동화로 이루어지며 네오002보다 물류 처리 속도도 20% 높여 현재 새벽배송 물량을 10000건 정도까지 처리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 이마트에만 8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상태다. SSG닷컴은 거래액(GMV) 기준으로 올해 3조 6000억원을 달성, 전년보다 25%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수립했다.
![[사진=쿠팡]](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418/art_15880394952185_c7c986.jpg?iqs=0.16995478623339244&iqs=0.37517873364763676)
◆ 쿠팡, 지난해 매출 7조 돌파하며 명실상부 유통공룡으로 우뚝=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쿠팡도 롯데온이 이겨내야할 경쟁업체다. 신동빈 회장이 인터뷰를 통해 매년 1조1000억원의 적자를 내는 기업과는 경쟁하지 않겠다며 쿠팡과의 출혈 경쟁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든 만큼 쿠팡과의 경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쿠팡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동시에 영업손실을 줄이면서 수년간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투자해온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쿠팡은 연결 기준 2019년 매출액 7조 1530억원, 영업소실은 7205억원으로 감소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쿠팡의 상승세는 그야말로 무서운 수준이다. 데이터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쿠팡의 결제금액은 1월 1조4400억원에서 2월 1조6300억원으로 증가했다. 2월 한 달간 1400만 명이 1인당 평균 12만 원 넘게 결제한 셈이다.
물류·배송 부문에 대한 막대한 투자도 지속했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시작한 2014년에는 전국 로켓배송센터가 27개였다. 2019년엔 그 숫자가 168개로 6배 늘었다. 로켓배송센터가 늘어나면서, 로켓배송센터서 10분 거리 내 사는 ‘로켓배송 생활권’ 소비자도 같은 기간 259만 명에서 3400만 명으로 13배 뛰었다.
◆'유통 1위' 롯데의 막대한 자금력, 데이터 강점 VS 후발 주자 한계=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의 막대한 인프라를 지니고 있는 만큼 롯데온이 이커머스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생각만큼의 파급효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우선 롯데가 지니고 있는 각종 데이터와 막대한 자금력은 롯데온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롯데그룹의 유통부문 매출은 42조원으로 국내 1위다. 또 롯데는 현재 멤버스 회원 3900만명을 보유해 고객들의 대한 막대한 데이터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롯데온이 업계에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사업모델이 아니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신세계가 SSG닷컴을 통해 계열사 통합을 먼저 시도했고, 이베이코리아를 비롯한 쿠팡, 네이버쇼핑, SSG닷컴, 위메프, 티몬 등 이커머스업계의 ‘표준’을 만든 업체들이 이미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온은 온라인 시장 후발주자인 만큼 사용자 경험, 제품 구성 등 부문에서 기존 선두주자 대비 확실한 강점을 가져야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포화인 시장에서 혁신을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27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3% 감소하면서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이에 지난 2월 향후 3-5년간 오프라인 점포 200곳을 정리하는 운영전략을 발표하며 고강도 체질개선에 나선 상황이다. 신동빈회장과 강희태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는 롯데온이 롯데쇼핑에 새로운 날개를 달아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