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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코로나 직격탄’ 맞은 현대차그룹 삼형제 2분기 기상도는?

현대·기아차 동반 수출량 감소, 현대모비스는 영업이익 급감
글로벌 불확실성 속 환율·신차 효과 덕 타격 최소화
“코로나 영향 본격화 2분기, 공급 확대·리스크 관리로 대응”…힘든 싸움 예고

 

[FETV=김창수 기자]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형제의 1분기 영업실적이 모두 공개된 가운데 3사 모두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이 일제히 감소했으며 현대모비스는 매출 하락과 함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9% 급감했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차는 1분기 통계에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고 유리한 환율과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타격을 최소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진짜 위기’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는 2분기에 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각 사(社)들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 1분기 성적표 “좋지 않아”…일부 지표 선방

 

현대차와 기아차의 1분기 성적표는 예상대로 좋지 않았다.

 

현대차가 23일 공개한 올해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판매 90만3371대, 매출액 25조3194억원(자동차 19조5547억원, 금융 및 기타 5조7647억원), 영업이익 8638억원, 경상이익 7243억원, 당기순이익 5527억원(비지배지분 포함)으로 집계됐다. 1분기 판매대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6% 감소했으나 매출액은 5.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7%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와 같은 3.4%를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40.5% 감소했다. 순이익은 42.1% 줄었다.

 

기아차도 24일 1분기 실적을 밝혔다. 판매 64만8685대, 매출액 14조5669억원, 영업이익 4445억원, 경상이익 2819억원, 당기순이익 266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판매대수는 전년보다 1.9%, 영업이익은 25.2%, 경상이익은 70.2% 각각 줄었다. 순이익은 59% 감소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분기 매출액 8조4230억원, 영업이익 36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26.9% 급감했다. 순익은 3488억원으로 28.2% 감소했다.

 

 

현대차는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90만337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1.6%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으며 기아차도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1.9% 감소한 64만 8685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다만 줄어둔 판매 대수에 비해 매출액은 우호적 환율 환경, 수익률 높은 신차 판매 효과 등에 힘입어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6%, 17.1% 증가했다.

 

현대모비스의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사태 탓에 주력 사업인 모듈·핵심부품 제조부문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전동화부품 매출이 22.2% 증가했지만 완성차 생산 감소에 따라 모듈·핵심부품 부문의 전체 매출은 5.7% 하락한 6조536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모듈·핵심부품의 생산량이 감소한 가운데 고정비 효과와 미래기술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투자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해당 사업 부문의 영업손실은 89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에 전체 영업이익도 26.9%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 “본격적 위기” 2분기 준비하는 현대차그룹 3사의 해법은?

 

현대차그룹 3사 모두 힘든 1분기를 보냈지만 더 큰 위기는 2분기에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한 글로벌 실물경제 침체 및 수요 하락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되면서 자동차 산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 확대되고 자동차 수요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 유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돼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국 판매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어 판매 회복 전망이 그 어느 때보다도 불투명하다.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빠른 경영 안정화를 위한 위기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동성 리스크 관리, 전략적 재고 및 판매 운영, 유연한 생산체계 구축, 안정적인 부품 공급을 위한 활동들을 다양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또 향후 수요 감소로 발생하는 수익성 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판매가 견조한 내수시장에서 신차 판매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기아차도 신차 중심의 판매 역량 집중, 불확실한 상황에 대한 탄력적 대응으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유럽/인도/중국 등 권역별 맞춤 마케팅과 특화된 차량 투입을 통해 수요 심리 회복과 판매 확대에 나선다.

 

 

현대모비스 관계자 또한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1분기 중국 시장에서 모듈 및 부품 매출이 55.7% 하락한 것이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지만 전 세계적으로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미주와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의 침체 분위기가 2분기 실적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비상경영과 수익개선 활동은 물론 위기 때에 오히려 핵심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의왕연구소를 미래차 특화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약 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