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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의 ‘인사혁신’...외부인재 중용해 ‘미래를 찾다'

PB·ICT 등 핵심분야 외부전문가에 맡겨

 

[FETV=유길연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외부 전문가를 프라이빗뱅킹(PB), 정보통신기술(ICT) 등 핵심 분야에 과감하게 투입하면서 조직에 활력을 넣고 있다.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전문성을 보유한 인재를 중용하겠다는 손태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지난 2017년 우리은행 인사 비리 문제로 내부 갈등이 극에 달했을 때 '구원 투수'로 등판해 문제를 해결했다. 당시 행장 대행직을 맡으며 객관적이고 공정한 인사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갈등을 봉합했다. 내부 잡음이 해결되자 우리은행은 지난해 지주사로 재출범하는 등 성장을 이어갔다. 이러한 손 회장의 인사 원칙 아래 'OO출신' 이라는 꼬리표는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HSBC은행 출신 박일건 우리은행 부장이 최근 지점장으로 승진하며 TC프리미엄강남센터로 자리를 옮겼다. 우리은행은 고액 자산가 유치 전쟁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 강남에 외부 인사인 박 지점장을 전면 배치했다. 박 지점장은 HSBC은행 시절 초고액자산가 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관리 자산 규모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꽃길만 걷던 그는 지난 2013년 HSBC은행이 소매금융 부문에서 철수하면서 자리를 옮겨야하는 상황이 됐다. 국내 대형 은행들이 박 지점장을 영입하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그는 고민 끝에 우리은행을 선택했다. 우리은행에 합류한 후 박 지점장은 자신의 팀과 함께 우리은행 본점 PB센터를 맡았다. 

 

자산관리(WM) 사업은 은행의 비이자부문 강화에 있어 핵심적인 사업 가운데 하나다. 가계대출은 포화상태에 접어들어 더 이상 은행은 예대마진 중심의 사업 구조를 이어가기 어렵게 됐다. 또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WM부문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은행들이 최근 WM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우리은행이 WM사업의 최전선에 외부 인사를 배치한 데에는 손 회장의 인사 원칙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은 주요 자리에 외부 전문가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했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 직후인 작년 3월 노진호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를 ICT기획단장 겸 최고정보책임자(CIO)로 영입했다. 올해 초 그는 지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노 부사장은 LG CNS 상무이사와 우리FIS 전무 등을 역임한 IT 전문가다. 그는 1964년 생으로 서라벌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영국으로 건너가 랭커스터대학원에서 경영과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노 전무가 이끌고 있는 ICT기획단은 지주사 경영지원본부 소속으로 그룹의 ICT기획, 디지털 전략, 정보보호 분야를 총괄한다.

 

지난 2018년에는 우리은행이 최고 디지털 경영자(CDO)를 신설하고 디지털 ·IT 부문 전문가인 황원철 상무를 선임했다.  황 상무는 1968년 생으로 보성고와 한양대 수학과를 나왔다. 그는 1994년 HP(휴렛 팩커드 컴퍼니)에서 아태지역 금융서비스 컨설턴트로서 글로벌 은행들의 금융 ·ICT부문 컨설팅을 수행했다. 이후 퍼스트데이터코리아, KB투자증권,동부증권, 하나금융투자에서 CIO를 맡았다. 24년간 금융결제시스템, 복합금융상품 개발, 디지털 솔루션 개발 등 주요 디지털혁신 프로젝트를 총괄했다.

 

우리은행은 작년 12월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로 전상욱 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상무를 선임했다. 전 상무는 1966년 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금융공학 석사과정을 거친 리스크 관리 전문가다. 한국은행에서 약 7년간 통화금융정책 관련 업무를 담당했고, 아더앤더슨, 베어링포인트, 에이티커니, 프로티비티 등 전문기관에서 기업 리스크 관리에 필요한 모델을 개발하거나 리스크 관리에 필요한 컨설팅 업무를 진두지휘한 경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