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20 벨로스터 N. [사진=현대자동차]](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417/art_15875289605659_2ba8b3.jpg?iqs=0.769772655551503)
[FETV=김창수 기자] 새로운 변속기를 탑재한 현대자동차의 ‘벨로스터N’이 부분변경을 거쳐 출시됐다. ‘일상 속 스포츠카’를 표방하며 지난 2015년 등장,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현대차의 고성능차 브랜드 ‘N’은 i30, 벨로스터 등에 적용돼 해치백 디자인이 보편화된 유럽 등 해외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외 흥행 모델들을 국내로 들여와 달라는 여론이 꾸준히 제기되나 실제 판매 저조 우려와 역수입에 대한 노사 간의 합의 문제 등으로 당분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8단 DCT 탑재’ 2020 벨로스터 N…제로백 5.6초
현대차는 국내 첫 고성능 브랜드 모델인 벨로스터 N에 8단 습식 더블 클러치 변속기(N DCT) 사양을 추가하고 기존 수동변속기 모델의 상품성을 개선한 ‘2020 벨로스터 N’을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판매가는 기본 수동 모델 기준 2994만원(개별소비세 1.5% 적용)부터 시작한다.
DCT는 수동변속기를 기본으로 클러치를 추가하고 전기식 클러치 작동장치(액츄에이터)를 적용한 것으로 운전자의 클러치 조작 없이 변속을 자동화해 자동변속기의 편리함과 수동변속기의 효율 및 역동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덕에 스포츠 주행을 지향하는 차종에 적극적으로 탑재되고 있는 추세다.
‘2020 벨로스터 N’에 추가된 ‘8 DCT’는 기존 건식 더블 클러치 변속기와 달리 클러치의 작동 과정에 오일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윤활 성능과 냉각 성능을 향상시켜 높은 토크를 발휘하는 엔진에 대응이 가능하다.
현대차 측은 “고성능 N브랜드가 추구하는 철학인 ‘운전의 재미’와 3대 핵심요소인 ▲곡선로 주행능력 ▲일상의 스포츠카 ▲레이스 트랙 주행능력 등을 새로운 차원으로 구현해 냈다”고 설명했다. ‘2020 벨로스터N’의 제로백(0~100km/h 도달 시간)은 연구소 측정치 기준 런치 컨트롤 사용조건 하에서 수동변속기 사양 대비 0.5초 단축된 5.6초를 기록했다.

◆ 2015년 첫 선 ‘N' 브랜드…유럽에선 ’올해의 차‘ 선정도
현대차가 고성능 ‘N’ 브랜드를 처음 소개한 건 201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였다.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BMW의 M, 아우디의 RS, 폭스바겐의 R처럼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의 고성능 브랜드와 맥락을 같이 한다. ‘N’은 현대차의 기술개발을 맡고 있는 화성시 남양(Namyang)연구소의 첫 글자. 혹은 주행성능 최종 점검이 이뤄지는 독일 뉘르부르크링의 북쪽 서킷 노르트슐라이페(Nordschleife)를 상징한다. 이후 ‘i30 N’, ‘벨로스터 N’ 등 N브랜드를 적용한 양산차가 출시됐다.
적용 차종의 특성상 해치백이나 패스트백 스타일 디자인이 익숙한 유럽 및 북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는 해외에서 ‘스포츠카’로 인정받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해 현대차는 유럽에서 i30(N 브랜드 포함)을 7만5899대 판매했다. 이 가운데 약 3만6000여 대의 차량이 국내 울산공장에서 생산한 차량들이다. 같은 해 미국에서의 벨로스터(N 브랜드 포함) 판매량도 1만2849대에 이른다. 현대차는 울산 공장에서 1만4000대 이상을 해외로 수출했는데 이 가운데 대부분이 미국으로, 나머지는 유럽으로 갔다.
지난해 12월 독일에서는 독일 내 최고의 스포츠카를 가리는 ‘아우토빌트 올해의 스포츠카(Auto Bild Sports Car of the Year) 2019‘에서 현대차의 i30 패스트백 N이 준중형 및 소형차 부문에서 수입차 정상에 올랐다. 2018년에는 i30 N이 같은 부문에서 올해의 스포츠카로 선정됐다. 또 다른 N모델인 벨로스터 N은 지난해 11월 美 자동차 전문지 '로드 앤 트랙'(Road & Track)이 뽑은 ‘2020 올해의 퍼포먼스카’(2020 Performance Car of the Year)로 선정되기도 했다.
◆ “국내에도 출시해줘” 여론…현실적으론 쉽지 않아
한편 i30 패스트백 N을 비롯한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국내 미출시 차량에 대한 도입을 원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 i30 패스트백 N뿐 아니라 i30 N, 기아차 '씨드 GT' 등 해외에서 흥행한 고성능 차량을 국내에서도 만나보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이 많지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회사 측의 입장이다. 현대·기아차 측은 이에 대해 “노사 간의 합의점을 찾기 어려워 국내 수입 추진이 어렵다”라고 밝힌 바 있다.
노사 간 합의 사항에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해외에서 생산되는 부품 및 완성차를 역수입하기 위해서는 노사 공동위원회의 합의를 통해야 가능하다’라는 내용도 사측으로 하여금 해외 생산 차량 수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