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417/art_15874345027037_e093d4.jpg?iqs=0.06034158526726824)
[FETV=김현호 기자]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완료시점이 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연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4월 인수는 물건너 갔다. 아시아나항공의 시가총액이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태에서 재무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국책은행들의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매각 조건에는 계약 종료 시점을 명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산은 급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무적 부담이 급격히 커지는 상황을 의식한 듯, 재계 일각에선 '아시아나항공 인수 철회설'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반면, 현산 측은 인수 철회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800%에 달했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1386.69%까지 치솟았고 적자도 4437억원에 달했다. 코로나19로 올해 적자 규모는 1조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정몽규 현산 회장은 2조원의 자금을 투입하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을 300%까지 끌어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항공업의 위기 상황 속에서 2조원의 자금은 ‘언발에 오줌누기’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계약금 2500억원을 포기하더라도 인수 철회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지만 인수 포기는 없다는 현산의 설명을 고려하면 최소한 국책은행과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산 측은 매각 결정을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산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매각 조건을 변경하거나 추가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산 측은 채권단에게 차입금 상환 일정을 연기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구채 금액을 출자전환하거나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가져갈 구주 금액 조정도 예상 시나리오다.
현산은 러시아만 남은 양사의 기업결합 심사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이후 산은과 수은으로부터 빌린 1조1700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하고 3000억원 규모의 추가 공모채 발행과 인수금융을 통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정부가 기간산업에 대한 대규모 금융지원을 예고한 터라 인수 완료가 사실상 4월 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산은과 수은은 21일, 확대여신위원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지원 안건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로 항공기가 멈춰선 상태에서 아시아나 스스로 차입금액을 늘리거나 미래에 발생할 매출을 담보로 자금을 끌어오는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도 어려운 상태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