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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세금도 대신 내달라” 선 넘는 노조 요구에 한국GM ‘풍전등화’

노조 측, 임금협상 찬반투표 또 미뤄…3번째 연기
“할인 바우처 지급 시 회사가 소득세 부담” vs “세금 대납 불가” 입장차
‘노-노 갈등’까지 수면 위로…“모처럼의 신차 효과 꺼질라” 우려

 

[FETV=김창수 기자] 한국GM 노조가 임금협상안의 찬반 투표일을 계속 미루고 있다. 지난달 25일 도출된 잠정 합의안에 대해 당초 3월 30,31일로 예정됐던 찬반투표는 이달 6,7일로 연기됐다가 9,10일로 또 한 번 연기됐다. 세 번째 연기된 일정인 13,14일 찬반 투표 역시 성사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

 

사측에서 노조에 지급키로 한 차 값 할인 바우처의 소득세 부담을 두고 노사가 갈등을 빚은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노조 내부의 ‘집안싸움’까지 불거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신차 트레일블레이저가 3000대 넘게 팔리며 모처럼의 판매 호조를 보였지만 노사 갈등에 자칫 이마저 주춤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지난 8일 확대간부합동회의를 열고 2019년 임단협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를 13~14일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달 25일 잠정 합의안을 도출한 뒤 세 번째 연기된 것이다. 일정이 잡히긴 했지만 잇따른 연기에 이마저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찬반투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직원을 대상으로 차 값을 할인해주는 형태의 바우처(이용권)다. 노사의 잠정 합의안은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미지급, 100만~300만원씩의 바우처 지급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노조는 회사가 관련 소득세 부담을 지기로 약속하고 말을 바꿨다는 주장이다. 김성갑 한국GM 노조위원장은 “지난 3일 돌연 입장을 바꿨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회사 측은 “개개인이 내는 세금을 대납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의사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본지는 한국GM 노조 측에 연락해 사실 확인을 시도했지만 ‘해당 사안 담당자가 외근 중’이라며 더 이상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뿐만 아니라 노조 내부에서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차원의 사무직 성과급을 문제 삼아 원점으로 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으로 알려졌다. 또 2020년 임금 임단협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등 ‘집안싸움’이 번질 조짐을 보이는 등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노사간의 불협화음이 불거지면서 모처럼만의 ‘신차 효과’를 누리고 있는 한국GM의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3월 한 달 한국GM은 내수 8965대, 수출 2만8953대로 총 3만7918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내수 판매량(8965대)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6% 증가한 것으로 국내 완성차 5사 중 최다 상승폭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내수 실적 중 지난 1월 론칭한 신차 트레일블레이저의 판매량이 3187대로 최다를 차지했다. 지난달까지 단일 모델 판매량 1위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스파크(2551대)보다도 600대 이상 많다. 트레일블레이저 신차 발표회 당시 김성갑 노조위원장은 이례적으로 행사에 참석해 노사 화합을 다짐하며 화해 무드를 끌어낸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구조 재편은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종식 후 수요가 급증할 시기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유기적인 노사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