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Ⅱ 일렉트릭. [사진=현대자동차]](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415/art_15864927582162_35ce3f.jpg)
[FETV=김창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시장 판매량이 줄어들고 세계 각지의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자동차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는 국내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등 친환경 자동차의 판매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크게 증가하는 등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소차 개발 선두주자인 현대자동차는 올해 넥쏘 1만대 이상 판매와 대규모 양산 체제 구축 등의 기치를 내걸고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 내수 약세에도 친환경차 시장 ‘급성장’…전기화물차가 판매량 주도
내수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전기차, 수소전기차 판매량은 2배 이상 증가했다. 환경부는 올해 1분기 전기차와 수소차 등을 포함한 미래차 보급사업 추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1만2140대가 보급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5% 증가했다고 밝혔다. 1분기 동안 전기차는 1만1096대가 보급돼 97.9% 증가했으며 특히 전기화물차의 보급이 3대에서 2890대로 크게 늘어났다.
전기버스의 경우 5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대가 보급됐던 것에 비해 소폭 증가했으며 승용차는 5348대에서 7828대로, 이륜차는 207대에서 323대로 각각 늘었다. 전기승용차는 국산차 보급실적은 다소 감소한 반면 수입차 보급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보급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승용차는 총 1044대가 보급돼 전년 대비 455.3% 크게 증가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전기화물차의 신장세다. 국내 전기화물차의 인기는 지난해 현대차가 브랜드 최초로 전기 화물차인 포터II 일렉트릭을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전기차 소형트럭을 선보인 것은 국내 완성차 5사 중 현대차가 처음이다. 주 고객층인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구매 수요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기화물차의 가장 큰 장점은 경제성이다. 포터Ⅱ 일렉트릭을 3년 운행할 경우 디젤 모델에 비해 유류비를 아낄 수 있다. 실제 기존 포터Ⅱ디젤(9km/ℓ)의 3년 유류비를 약 531만원으로 잡았을 때 같은 거리를 포터Ⅱ 일렉트릭으로 주행하면 충전비용은 약 321만원에 불과하다. 디젤과 비교해 210만원 차이가 나는 셈이다.
포터Ⅱ 일렉트릭의 차량가는 4060만~4274만원으로 디젤 모델(1675만~2123만원)보다 두 배 가량 비싸지만 국비 보조금 1800만원에 지자체 보조금 등을 추가 지원받을 경우 디젤 트럭보다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기아차도 지난 1월 브랜드 최초 친환경 전기 트럭 봉고3 EV를 출시했다. 봉고3 EV는 포터Ⅱ 일렉트릭와 같은 135kW 모터와 58.8kWh 배터리를 탑재해 완충 시 211km를 주행할 수 있다. 특히 봉고3 EV는 적재고가 낮고 적재함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어 주는 옵션이 있어 쉽게 짐을 올리고 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SM3 Z.E. [사진=르노삼성자동차]](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415/art_15864928075274_6703ee.jpg)
◆ 국내 완성차 브랜드, 친환경차 라인업 갖추고 보증체계도 완비
완성차업계는 승용 전기차·친환경차에 대해서도 사후 보증체계를 갖추고 활발히 판매를 벌이고 있다. 현재 국내 브랜드 중에선 쌍용차를 제외한 현대,기아,한국GM, 르노삼성이 친환경차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많은 모델의 친환경차를 생산중인 만큼 보증기간도 다양하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차량 전용 부품에 대해 아반떼를 제외하고 10년/20만km를 보증하고 있다. 전기차 및 수소차는 10년/16만km를 보증한다. ▲그랜저IG 하이브리드 ▲쏘나타 뉴라이즈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일렉트릭 ▲코나 일렉트릭(2020년 1월 6일 이전 모델)은 최초 구입한 개인 고객에 한해 배터리를 평생 보증한다.
기아차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해 부품과 배터리 모두 10년/20만km를 보증하고 있다. 전기차 쏘울·니로는 10년/16만km, 레이는 6년/12만km를 보증하며 배터리는 각각 10년/16만km, 10년/20만km, 6년/12만km 보증이 적용된다.
한국GM은 말리부 하이브리드와 볼트 EV에 대해 전용부품 및 배터리 모두 8년/16만km를 보증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전기차 SM3 Z.E의 전용 부품 보증을 5년/10만km로 책정했으며 배터리는 8년/16만km가 적용된다. 르노 트위지는 차체 및 일반 부품은 2년/5만km, 구동계는 3년/6만km, 배터리는 3년/6만km를 보증한다.
![지난해 2월 임직원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에서 수소전기차 넥쏘를 타고 자율주행을 시연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415/art_15864928308193_553bec.jpg)
◆ 수소차 강자 현대차, 올해 넥쏘 1만대 판다
한편 수소전기차 ‘넥쏘’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현대차는 수소차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올해 ‘넥쏘’ 국내 판매 계획을 1만100대로 잡았다.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 부분을 올해 집중적으로 강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수소전기차 대중화 핵심 역량인 연료전지시스템 판매도 본격화한다.
현대차는 지난 2018년 12월 중장기 수소전기차 로드맵인 ‘비전 2030’을 공개하고 오는 2030년 국내 연 50만 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 부품 협력사와 2030년까지 연구개발 설비 확충을 위해 총 7조6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연 50만 대 규모 수소전기차 생산 체제도 국내에 구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