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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현대차' 정의선 5일간 자사주 매입 172억 벌었다

19~25일 다섯 차례 걸쳐 매입…총 817억원어치
“책임 경영 다짐 일환”, 주가 부양 효과는 ‘글쎄’

 

[FETV=김창수 기자] 정의선 현대그룹 수석부회장이 최근 19일부터 25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 총 816억6000여만원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3일간의 평가차익은 172억에 이른다. 현대차그룹 측은 정 수석부회장이 책임경영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한 가운데 정 수석부회장의 자사주 매입 행렬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을 모은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26일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보면 정 수석부회장은 19일부터 25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현대차 주식을 405억7000여만원, 현대모비스 주식을 410억9000여만원 사들였다. 현대차는 총 58만1333주, 현대모비스는 30만3759주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 주식을 지난 19일 13만9000주를 6만8435원에 샀으며 매입액은 95억1000여만원이다. 이어 20일 6만5454주를 6만8567원에 샀으며 매입액은 44억8000여만원이다. 지난 23일 28만5517주를 6만6646원에 샀으며 매입액은 195억9000여만원이다. 24일 5만7464주를 7만3291원에 샀으며 매입액은 42억1000여만원이다. 그리고 25일 3만3888주를 8만1463원에 샀으며 매입액은 27억6000여만원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또한 현대모비스 주식을 지난 19일 7만2552주를 13만789원에 장내 신규로 취득했으며 매입액은 94억8000여만원이다. 지난 20일 3만3826주를 13만2825원에 샀으며 매입액은 44억9000여만원이다. 지난 23일 15만561주를 13만3724원에 샀으며 매입액은 201억3000여만원이다. 지난 24일 2만9770주를 14만1901원에 샀으며 매입액은 42억2000여만원이다. 지난 25일 1만7050주를 16만1692원에 샀으며, 매입액은 27억5000여만원이다.

 

현대차·현대모비스 두 종목을 합하면 차익만 172억원이 넘는다. 정 수석부회장 입장에선 지분율 확대·투자자 불안감 해소·주식 평가차익 등 1석3조의 효과를 본 셈이다.

 

이번 주식 매수로 정 수석부회장의 현대차 지분은 2.62%, 현대모비스 지분은 0.32%로 늘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회사를 책임감 있게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며 “지배구조와는 무관한 결정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의 자사주 매입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설왕설래가 분분하다. 일반적으로 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오너들의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1000억원 이상 자사주 매입이 이뤄진 전례를 찾기 힘든 가운데 오늘(26일) 또 한번 매입이 이뤄질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증시 타격이 커 주가 부양 효과는 미미한 수준인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부양 목적보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책임경영 의지를 다지고 기업 체력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주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