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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한진칼 주총 D-1]조원태·현아 '남매의 전쟁' 표대결 관전포인트

조원태 회장 진영, 한진칼 지분 우위 확보
법원의 가처분 신청 기각에 주주연합 '빨간불'
추가 지분 확보 나서는 주주연합, 장기전 대비

 

[FETV=김현호 기자] 조원태·현아 남매 운명의 날이 하루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이날 주주연합(조현아·KCGI·반도건설)은 조현태를 대표하는 현행 경영진을 신뢰할 수 없다며 표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 측도 항공업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겠다며 주주를 향해 강력한 지원을 요철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조 회장은 투명경영을 통해 코로나19발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내용의 위기경영을 긴급 선언한 상태다.

 

조원태 회장 측과 조현아 연합군 측 모두 자신의 승리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국민연금의 내부 분위기를 언급하며 조현태 회장 등 현 경영진의 우세승을 점치는 상황이다. 주총 당일 소액투자자의 선택과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 역시 배제할 수 없다는 부정적 관측도 나온다. 조현태와 조현아측 모두 자신의 승리를 100% 확신할 수 없다는 얘기다.  27일 예고된 한진칼 주총이 긴장감을 키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구 한진빌딩 본관에서 열리는 주총은 9시부터 시작된다. 재계에서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조 회장은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 등의 지지로 한진칼 지분 33.45%를 확보했다. 반면, 주주연합의 지분은 28.78%다.

 

경영진을 교체하려는 주주연합에 ‘빨간불’이 들어온 또 다른 이유는 법원이 이들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했기 때문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반도건설의 의결권 행사 지분 3.2%를 제한했으며 KCGI가 신청한 대한항공 자가보험, 사우회의 의결권 행사 금지에 대해서도 기각처리 했다.

 

추가 변수는 2.9%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은 26일, 남매의 운명을 결정하지만 이마저도 주주연합에 불리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법령상 위반 혐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주주권행사를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관세법 위반과 가사도우미 불법고용 등 유죄를 선고 받았기 때문에 주주연합을 지지할 명분이 사라졌다는 평가다. 또 최근 국민연금의 의안분석 자문기관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도 한진그룹 경영진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27일 결정되는 경영권 향방은 향후 주총의 전초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주연합이 잇따라 한진칼 지분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는 최근 한진칼 3만5000주(지분율 0.06%), 반도건설 계열사들은 115만4000주(1.95%)를 각각 추가 취득했다.

 

조현아(6.49%)씨의 지분까지 합하면 이들의 한진칼 지분은 42.13%가 된다. 조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경영권을 지속적으로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