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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티몬, '흑자전환' 힘입어 코스닥 상장 노린다

티몬 최근 상장 위한 입찰제안요청서 증권사에 제출
상장방식은 특례상장제도 ‘테슬라 상장’ 유력
“지난해 하반기 실적개선...올해 흑자 전환 예상”

 

[FETV=김윤섭 기자] 지난해 매각설에 휩싸였던 이커머스 기업 티몬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 이커머스 업체 중 첫 상장 사례가 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최근 국내 증권사에 상장을 위한 입찰제한요청서를 보내고 제안서를 받았다.이르면 다음달 중 상장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티몬의 상장 방식은 이른바 테슬라 상장으로 불리는 ‘성장성 평가 특례상장 제도’가 유력하다.

 

테슬라 상장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을 감안해 코스닥 시장 입성을 허용하는 제도로 적용 대상은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 기업 중 ‘직전 연도 매출 30억원 이상에 최근 2년간 평균 매출증가율 20% 이상’ 또는 ‘공모 후 자기자본 대비 시가총액이 200% 이상’ 조건을 충족하는 적자기업이다. 티몬은 2017년 1189억원, 2018년 12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티몬의 상장이 업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사모펀드를 대주주로 두고 있고 쿠팡, 위메프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매각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티몬은 지난해 롯데,신세계 둥 이커머스 점유율 확장에 나선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과의 매각설에 휩싸인 바 있다.

 

이후 티몬은 매각 보다는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해오는 모습이었다.

 

최영준 티몬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인 만큼 언젠가는 매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흑자를 이루고 회사가 자생할 수 있는 체질을 길러내는 것이 추후의 매각에도 좋은 방식"이라며 현재는 흑자전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CFO의 말처럼 티몬은 현재 모든 부분에서 실적 개선에 성공하고 있다. 티몬은 지난해 12월 자료를 통해 4분기 적자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개선되면서 창립 10주년인 내년 상반기 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4·4분기 사업손익의 중요한 지표인 에비타(EBIDTA, 세전 및 이자지급전이익)를 집계한 결과, 월평균 -10억원 중후반대로 확인된 것이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월 -100억원대까지 적자가 확대되던 것을 감안하면 80% 이상 개선된 수치다.

 

티몬 관계자는 “타임커머스로의 변화를 꾀한 올해 초부터 체질이 조금씩 개선되기 시작해 하반기 이후 급격한 추세로 적자 폭을 축소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영 전반에 걸친 주요 지표들도 동반 상승했다. 지난 11월 진행된 주요 빅딜의 경우 투입비용 대비 효율은 작년 동기간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했고, 구매자 수는 2.5배가 늘었다. 1억 이상의 고매출 딜 규모도 2.4배 늘었다. 또 특가딜을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인 파트너수도 45%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며, 수익성은 지난해 대비 10배 이상 급증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내년 1·4분기 중에는 월 단위 흑자전환이 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3월 이후 연중 흑자 흐름을 지속해 연말에는 사상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티몬 관계자는 “해당 시점 이후 꾸준히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어 빠르면 내년 손익분기점 수준의 흑자 달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3사 가운데 티몬이 최초로 실질적인 재무제표상 연단위 흑자전환을 기록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진원 대표는 "지난 1년여 간의 체질개선으로 수익개선과 건전한 성장, 강해지는 고객충성도가 빠르게 성과로 나오고 있는 시점"이라며 "만년 적자라는 부정적인 꼬리표를 떼어내고 업계 처음으로 정상적인 영업이익을 내는 건전한 기업으로 회사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티몬의 이러한 자신감은 지난 2월에 열린 ‘티몬 2020 패밀리미팅’에서도 드러났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티몬 2020 패밀리미팅'에서는 티몬 전직원이 참석해 지난해 성과를 축하했다. 특히 돋보이는 성과를 낸 직원에겐 1억원이 넘는 전기자동차 '테슬라 모델S'을 상으로 주고, 그 자리에서 곧바로 연봉을 1000만원 인상하는 계약도 맺었다.

 

다른 우수 성과 직원들에게도 65인치 UHD TV, 건조기, 스타일러, 안마의자 등이 주어졌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온라인 쇼핑몰 중 드물게 올해 티몬이 흑자를 낼 것 같다"며 "실현되면 해외여행을 전부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35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64%를 차지하며 관련 통계 집계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티몬이 이 같은 온라인 쇼핑의 상승세에 힙입어 흑자전환과 상장이라는 두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