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아반떼. [사진=현대자동차]](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313/art_15851102382743_58f5da.jpg?iqs=0.18557328883076812&iqs=0.3410943977167887)
[FETV=김창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으로 침체를 맞은 완성차 업계가 ‘정면돌파’를 택했다. 국내·수입 브랜드를 불문하고 경쟁적으로 신차를 출시하며 소비 심리를 발동시킨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가 이번 달에만 3종의 신차를 공개하는 것을 비롯, 르노삼성·한국GM 등도 과감한 마케팅을 바탕으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폴크스바겐·BMW·벤츠 등의 수입차도 전례 없던 신차 라인업과 고객 서비스 강화로 활로를 모색 중이다. 한편 미국과 유럽 등지 자동차 공장들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잇달아 멈춰선 가운데 가동 중단 장기화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기아차다. 기아차가 지난 17일 ‘4세대 쏘렌토’를 출시한 가운데 현대차 역시 ‘올 뉴 아반떼’를 공개하고 오늘(25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출시는 다음달 7일로 예정됐다. 쏘렌토 출시와 아반떼 공개 행사는 오프라인 이벤트 대신 온라인 중계를 통해 열린 바 있다.
여기에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대표 세단 G80도 오는 30일 유튜브 등을 통해 온라인 론칭 행사를 갖는다. 앞서 지난 9일엔 올해 초 발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의 가솔린 모델을 발표하는 등 신차 ‘파상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르노삼성과 한국GM도 오랜만의 신차 판매 호조를 보이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달 초 출시된 르노삼성의 쿠페형 SUV ‘XM3’는 지난 2월 21일 시작된 사전계약 누계가 1만6000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려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 책정 등이 주 수요층인 2030 세대에 어필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1월 중순에 론칭한 한국GM의 트레일블레이저도 6000여건이 넘는 사전계약 대수를 바탕으로 판매 순항 중이다. 지난달 인천 부평공장이 중국산 부품 공급 문제로 잠시 멈춰섰으나 이후 더 이상의 생산 차질이 없어 내수·수출 물량 공급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르노삼성 XM3. [사진=르노삼성자동차]](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313/art_1585110271997_2f82e6.jpg?iqs=0.9311085255498885&iqs=0.7122948921794693)
수입 브랜드들 역시 역시 코로나19 국면 타개를 위한 신차 공세를 통해 판매 증대를 꾀하고 있다.
독일차 중에서는 폴크스바겐이 지난달 대형 SUV 투아렉에 이어 이달 티구안 신차를 내놨고 BMW가 320i 및 530e M 스포츠팩·2시리즈 그란쿠페, 메르세데스-벤츠가 GLC·GLC 쿠페, 아우디가 A7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을 각각 출시했다.
캐딜락은 이달 대형 SUV XT6를 선보였으며 혼다 어코드, 렉서스 RX 450hl, 도요타 프리우스C 등 일본차도 신차를 속속 국내에 출시했다. 여기에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도 25일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페라리 로마’를 출시, 신차 공세에 가세했다.
더불어 각 사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 방지를 위해 영업점과 전시·판매 차량에 대한 철저한 방역·소독으로 고객 안심에 나서는 한편 비대면·온라인 구매를 확대하는 등 판매 전략도 수정하고 있다.
한편 미국·유럽 등지에서 잇달아 자동차 공장이 멈춰서는 가운데 폴크스바겐이 스페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공장 가동을 2∼3주간 중단키로 했고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 다임러는 유럽 공장 가동을 대부분 중지했다. BMW 역시 유럽과 남아공 공장 가동을 다음 달 19일까지 멈추기로 하는 등 유럽 내 자동차 생산 공장 대부분이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미국에선 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 자동차 회사들과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코로나19에 대응해 생산을 줄이기로 하면서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공장 가동을 잠정 중단했거나 중단할 예정이다.
![현대차 앨라바마 공장. [사진=현대자동차]](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313/art_15851102962439_152405.jpg?iqs=0.8972377354325609&iqs=0.19412576082544802)
국내 업체 역시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코로나19로 18일부터 가동을 중단했고 이 여파로 기아차 조지아 공장도 오는 30일부터 2주간 문을 닫는다. 유럽에 있는 현대차 체코 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도 23일부터 2주간 멈춘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럽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한국으로 실어오는데 한 달 반에서 두 달 정도가 걸리므로 당장 국내 공급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공장 폐쇄가 길어질 경우 생산 감소로 국내 차량 인도가 늦어질 수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