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8 (토)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재계


재계, 재택근무 중단 '비상체제' 전환…코로나 보다 무서운 '셧다운'

[FETV=송은정 기자]'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글로벌 경제 위기 가능성이 더욱 높아짐에 따라 각 기업들이 비상대응체제 가동에 나섰다.

 

사태 초기엔 국내 사업장 정상가동을 최우선으로 했으나 미국과 유럽 사업장 ‘셧다운’(가동중지)이 속출하는 등 예측하기 힘든 글로벌 경제 위기에 신속히 대응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이에 코로나19 방역에 우선순위를 뒀던 국내 기업들이 비상경영 체제 속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는 방향으로 태세 전환에 나선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글로벌 경제 위기 가능성이 확대됨에 따라 재택근무를 중단하고 위기 대응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  현대기아차 해외사업장 셧다운에…국내 공장 본격가동

 

해외 사업장 셧다운 충격은 현대·기아차가 가장 크다.

 

이에 현대·기아차가 잇단 해외 사업장의 셧다운에 국내 공장들의 재택근무를 중단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다만 코로나19 예상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직원들의 감염 차단에 우선을 둔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현재 미국의 앨라배마와 조지아 공장이 지난 18일부터 생산을 중단했으며 체코 공장과 슬로바키아 공장은 이날 부터 2주간 문을 닫는다.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도 이달 말까지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기아차 안드라프라데시 공장은 이번 조치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한 자율 재택근무를 풀고 이날 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이날 부터 임산부나 지병이 있는 직원을 제외한 일반 직원들은 모두 정상 출근하게 된다.

 

다만 현대차는 출퇴근 시간을 최대한 분산해서 직원 간 접촉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직원들에게는 하루에 5시간 이상, 주 40시간 이상만 근무하면 된다는 지침을 내렸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주까지 진행했던 재택근무를 중단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이날 부터 임산부나 기저질환자 등 일부 직원만 빼고 모두 정상 출근한다.

 

단,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출근 시간 범위를 오전 8∼10시에서 오전 8∼오후 1시로 넓히고, 필수근무시간(오전 10시∼오후 4시)을 없애는 확대된 유연근무로 전환한다.

 

부문별 협업을 강화해 업무 차질을 최소화하고 정상 가동 중인 울산 공장의 근무시간을 주 60시간으로 늘리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일정을 미뤘던 신차 출시에 팔을 걷어붙였다.

 

급감한 판매량을 회복하는 데 신차가 유일한 해법이란 판단에서다.

 

현대차는 오는 25일 신형 아반떼 사전계약을 시작한다.

 

제네시스는 오는 30일 디지털 출시 행사를 열고 G80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최근 GV80 가솔린 모델도 새로 내놨다. 기아차는 지난 17일 신형 쏘렌토를 출시하고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  삼성, LG 코로나19로 인도 가전·스마트폰 생산기지 '셧다운'

 

삼성전자는 현재 재택근무는 하지 않고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해외 사업장의 예방과 글로벌 경제위기 대응을 위해 TF의 기능을 강화 했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부인 반도체는 유럽과 미국의 장비업체들이 코로나19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공급망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인도 공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정부 긴급명령에 맞춰 가동을 멈췄다.

 

삼성전자는 이날 "인도 주정부 지침에 따라 노이다 공장을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가동 중단한다"고 밝혔다.

 

노이다가 위치한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오는25일까지 전 사업장 폐쇄를 명령했다.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에서는 스마트폰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같은 지역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공장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LG전자도 노이다와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 위치한 생산법인을 이달 말까지 가동 중단한다.

 

마하라슈트라주는 오는 31일까지 이동 제한 명령을 내렸다.

 

노이다 공장과 푸네 공장은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중 푸네 공장에서는 스마트폰도 일부 생산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유럽 슬로바이카 TV 공장을 이날부터 일주일간 가동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공백이 생기는 일주일치 물량은 정상 가동 중인 헝가리 TV 공장이 생산하는 물량으로 일단 메울 예정이다.

 

지난 18일에는 미국과 캐나다 현지 삼성 체험 매장을 폐쇄했다.

 

◆  SK그룹, 비상경영체제 속속 가동

 

재택근무를 가장 활발하게 적용한 SK그룹 역시 비상경영 체제 강화에 나섰다

 

최태원 회장은 이번 주초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영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경영회의를 준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경영의 효율성을 높여야 할 때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SK는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전사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등 코로나19 사태에 가장 적극적인 대응으로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고 있지만 앞으로 닥칠 경영위기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실물경제는 물론 수출에도 악영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SK 계열사 중에는 SK이노베이션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유럽 완성차 공장이 일제히 문을 닫으면서 헝가리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정유 사업 부문에서는 정제 마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를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또 국제 유가 폭락으로 재고자산 평가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SK이노베이션은 재택근무자들의 근무시간을 연장하고, 책임자들과 필수 인력을 정상 출근시키며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국제 유가 폭락으로 원유 재고평가손실이 커지면서 1분기에 대규모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배터리 부문도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생산 차질, 수요 감소 등으로 여건이 녹록지 않다.

 

SK하이닉스 역시 북미, 유럽지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위축에 따른 스프레드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업종 특성상 재택근무를 하지 않는 SK하이닉스는 코로나TF를 가동해 주 6일 회의 체제를 운영 중이다.

 

◆ LG그룹,  공급망 점검…코로나 최소화 방안 논의

 

LG그룹도 시장 변화 상황과 각 계열사의 공급망을 면밀히 점검하며 코로나19 여파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LG전자의 폴란드 가전 공장,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 앨라배마 헌츠빌 태양광 모듈 생산 공장은 아직까지는 정상 가동되고 있다.

 

폴란드에 있는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도 아직 멈추지 않았지만 공급처인 완성차 공장이 모두 휴업해 위태로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