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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인수 'KB금융 vs사모펀드' 2파전...우리금융 '변수'

 

[FETV=유길연 기자]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이 KB금융과 사모펀드 간 맞대결 구도가 될 전망이다. 다만 우리은행이 인수금융을 주선하게 된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향후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남아 있어 끝까지 경쟁의 향방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이 매각 주간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푸르덴셜생명 인수 본입찰을 진행했다. 매각 대상은 미국 푸르덴셜인터내셔널인슈어런스홀딩스가 보유한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다.

 

KB금융과 IMM PE, 한앤컴퍼니 등이 본입찰에 참여했다. MBK파트너스는 본입찰 참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골드만삭스가 이날 이후 예비입찰에 참여한 업체를 대상으로 계속해서 매각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져 MBK파트너스 참여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푸르덴셜생명은 ‘알짜 보험사’로 불린다. 지난해 6월 말 현재 자산이 20조1938억원으로 업계 11위다. 지급여력(RBC) 비율은 505.13%로 독보적인 1위다. 쉽게 말해 보험금을 다섯 번 지급해도 ‘돈이 남는다’는 뜻이다. 미국 본사 측은 푸르덴셜생명의 '몸값'을 3조2000억원 정도로 책정했으나 업계에서는 2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인수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갑작스럽게 ‘제로금리’ 변수가 추가돼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당초 푸르덴셜생명 입찰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최근 한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면서 사상 첫 ‘0%대 기준금리’ 로 접어들었다. 이로 인해 역마진의 우려로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이 다소 식는 분위기다. 역마진은 보험 가입 고객에게 보장한 보험금 이자율보다 보험사 운용 수익률이 낮아 보는 생기는 손해다. 금리가 낮아지면 운용 수익률이 떨어져 역마진이 심화된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은 인수하게 되면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 금융' 타이틀을 확보할 수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과 KB금융 사이 순이익이 격차는 917억원이었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9월까지 당기순이익을 1465억원 거뒀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뛰어드는 이유다. 

 

우리금융도 지분투자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우리은행은 작년 롯데카드 인수 당시 MBK파트너스의 인수금융을 맡았지만 본입찰에 롯데카드 지분 20% 인수 참여로 ‘깜짝 등장’해 성공한 바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1개 또는 2개 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