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조성호 기자] 지난해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이 약 5조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거래 대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펀드관련손익과 투자은행(IB) 부문 실적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56곳의 당기순이익은 4조91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8%(7437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는 8.3%로 전년(7.7%) 대비 0.6%포인트 올랐다.
항목별로 손익을 살펴보면 지난해 전체 수수료 수익은 9조4902억원으로 전년 9조7160억원 대비 2.3%(2258억원) 감소했다. 2012년 60.7%
특히 수탁수수료 비중은 36.5%에 그치며 10년전인 2009년 69.2%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면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반면 IB부문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36.0%를 차지하면서 전년 대비 8.6%포인트 증가했다. 자산관리부문 또한 0.7%포인트 늘어난 11.1%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증권회사 당기순이익은 주식거래대금 감소에도 IB부문확대 및 금리 인하 기조 등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면서 “수수료 수익 중 수탁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에 비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IB부문, 자산관리 부문 등으로 수익이 다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증권사의 자기매매이익은 3조6796억원으로 전년 보다 18.5%(8375억원) 감소했다. 주식관련 이익이 5295억원으로 흑자전환하고 채권 관련 이익도 6조7480억원 증가했지만 파생관련손실이 3조5979억원으로 전년 대비 손실규모가 1조9456억원이 증가해 자기매매 이익감소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파생결합상품(ELS) 등의 발행액과 상환액이 전년 대비 증가하면서 ELS 등 관련 손실 규모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증권사의 기타자산수익은 4조912억원을 149.8%(2조4535억원) 증가했다. 외환관련손익은 2588억원으로 전년 대비 320.0% 급증했으며 대출관련손익은 2조6144억원으로 8.5% 늘었다. 펀드(집합투자증권) 관련이익은 1조2210억원으로 전년 보다 246.7% 늘었다.
판매관리비는 8조9160억원으로 전년 8조3773억원 대비 6.4%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482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보다 10.0% 증가했다. 주식과 채권, 펀드 등 증권 보유액이 15.8% 증가해 전년 대비 자산 규모가 늘었다.
부채총액은 420조8000억원으로 10.1%, 자기자본은 61조8000억원으로 9.2% 증가했다. 이는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를 통한 자금조달이 12.8%, 초대형IB 발행어음이 115.0% 늘어났기 때문이다. 전체 증권사의 자기자본은 61조8000억원으로 9.2% 늘었다.
전체 증권사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559.1%로 전년 대비 11.6%포인트 소폭 증가했다. 종투사(8개사)의 순자본비율은 1192.8%로 집계됐다.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680.1%로 전년 말보다 소폭(2.0%) 감소했다.
선물회사 5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61억원으로 전년대비 12.2%(28억원) 증가했다. 이는 수탁수수료가 전년 대비 46억원(4.1%)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6.5%로 0.3%포인트 감소했다.
자산총액은 3조1581억원, 부채는 2조7249억원, 자본은 4332억원으로 자산과 부채는 전년 대비 각각 31.5%, 35.7% 감소했으며 자본은 15.4% 증가했다.
금감원은 “금리, 주식시장 등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수익성 및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향후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채무보증 등 부동산 자산 규모 증가에 대비해 부동산 금융 현황을 상시 점검할 계획”이라며 “특히 부동산 그림자금융에 대한 종합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면밀히 모니터링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