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조성호 기자] 지난달 외국인이 국내 상장주식을 3조원 넘게 팔아치운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순매수에서 두달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외국인이 대규모 ‘팔자’ 행진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16일 지난달 외국인이 국내 상장주식을 3조2250억원 순매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던 지난 2018년 10월(4838억원) 이후 최대치다.
이로써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액은 545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6조5000억원 줄었다. 이는 시가총액의 33.7%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조6520억원어치 팔아치웠으며 룩셈부르크 4060억원, 말레이시아 2230억원, 케이맨제도 2230억원, 네덜란드 2020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독일은 4000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벨기에 390억원, 아랍에미리트 360억원, 영국 320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상장주식 보유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전체 외국인 보유액의 42.4%인 230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영국42조5950억원(7.8%), 룩셈부르크 36조550억원(6.6%), 싱가포르 30조7520억원(5.6%), 아일랜드 21조8060억원(4.0%) 순이었다.

채권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외국인은 상장채권 3조4790억원 순매수했다. 다만 만기상환 2조9090억원의 영향으로 총 5700억원 순투자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두달 연속 순투자를 유지했다.
지난달 말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액은 128조7170억원으로 전월 대비 2430억원 소폭 증가하며 한 달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체 상장잔액의 6.9%다. 보유 규모로는 아시아 54조3000억원으로 외국인 보유액의 42.2%를 차지했으며 유럽 45조3000억원(35.2%), 미주 11조6000억원(9.0%)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미주(7000억원), 아시아(1000억원), 중동(200억원)에서 순투자였으며 유럽(5000억원)은 순회수를 나타냈다.
채권 종류별로는 국채(2조원)가 순투자, 통안채(-1조3000억원)에서 순회수했으며 보유잔고는 국채 10조9000억원(79.9%), 특수채 25조7000억원(20.0%) 순이다.
잔존만기별로는 1~5년 미만(2조3000억원), 5년이상(5000억원)에서 순투자, 1년미만(-2조1000억원) 순회수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