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 [사진=테슬라 홈페이지]](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311/art_15840684149771_3ba5cb.jpg?iqs=0.8004890909298499)
[FETV=김창수 기자] 수입차 시장에서 오랫동안 2위를 지켜온 일본차의 자리에 미국차가 올라섰다. 지난 1~2월 수입차 판매 점유율에서 독일차에 이어 미국차가 2위에 올랐다. 테슬라가 ‘모델3’의 판매량 약진을 바탕으로 2월 총 1433대를 판매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지난 8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가입한 쉐보레도 해외 생산 분의 선전을 바탕으로 지난달 수입차 판매 3위에 올랐다. 여기에 캐딜락·지프 등도 신차 출시 등 마케팅 강화에 나서면서 흐름을 탄 미국차 브랜드들의 강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13일 KAIDA에 따르면 올해 1~2월 미국차의 판매 점유율은 14.7%(5050대)에 달한다. 61.5%(2만1135대)로 1위인 독일차에 이어 2위다. 일본차는 8.6%(2971대)로 3위에 올랐다.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독일차는 60% 안팎의 연 판매점유율을 유지했으며 10%대를 지킨 일본차는 2위를 놓친 적이 없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일본차의 판매량이 수직 하락했고 국산차로 분류됐던 쉐보레는 지난 8월 수입차협회에 가입하면서 미국 수입차로 집계돼 순위가 뒤바뀐 데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테슬라의 기세가 무섭다. 수입차협회 회원사가 아닌 테슬라의 판매량은 아직 수입차 판매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테슬라는 2월 총 1433대를 판매했다. 이 중 모델3가 1402대로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올들어 총 판매량은 1571대이며 모델3는 1524대로 97%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올해 2월까지 실적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쉐보레, 볼보에 이어 6위에 해당한다. 테슬라는 지난 2017년 303대, 2018년 587대, 2019년 2430대로 증가세를 보였고 올해 2월까지의 실적은 지난해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주력 차종인 모델3의 가격대는 5369만~7369만원으로 모델X(1억2160만~1억4160만원), 모델S(1억1136만~1억3860만원)보다 낮다. 테슬라는 그동안 고가형 모델 위주여서 판매가 부진했지만 지난해 8월 보급형 모델인 모델3를 출시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쉐보레 트래버스. [사진=쉐보레]](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311/art_15840684449934_35d3d7.jpg?iqs=0.1414916468149479)
지난해 8월 수입차로 전향한 쉐보레도 순항 중이다. KAIDA에 따르면 쉐보레는 2월 한 달간 973대(수입 차량, 등록 기준)를 신규 등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쉐보레 국내 판매 차종 중 수입으로 분류되는 차는 콜로라도, 트래버스, 볼트, 카마로 SS 등이다. KAIDA에 가입한 수입차 브랜드 중 메르세데스-벤츠, BMW에 이어 처음 3위에 올랐다. 앞서 쉐보레는 지난해 11월 1783대를 등록하며 수입차 브랜드 중 5위를 달성했다. 이어 올해 1월 4위에서 지난달 3위권까지 진입했다.
쉐보레의 수입차 실적을 견인한 차종은 미국 본사로부터 수입 판매하는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다. 미국 정통 픽업트럭을 표방한 콜로라도는 지난달 433대를 기록해 2월 KAIDA 집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올해 1~2월 누적 기준 1469대로 KAIDA 등록 차종 중 2위를 차지하며 수입 픽업트럭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미국 대형 SUV 트래버스도 지난달 287대를 판매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전기차 볼트 EV도 148대로 세 자릿수 판매량을 회복했다. 현재 두 차종은 글로벌 시장 수요가 높아 국내 도입 물량이 부족한 편으로 알려졌다. 향후 국내 물량이 늘어나면 판매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편 GM의 고급차 브랜드인 캐딜락은 오는 16일 대형 SUV ‘XT6’를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출시하고 동시에 미디어 소규모 시승행사도 기획했다. 지프도 비대면 구입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위해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했다. 차량을 비대면 구매하는 경우 할인을 해주는 행사를 마련하는 등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한 판촉이 한창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차가 불매운동 여파로 지난해부터 주춤하는 사이 미국차 각 브랜드들이 올해 신차 출시를 늘리면서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