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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클로즈업]'리틀 이건희' 이부진의 쾌속질주

호텔신라 지난해 매출 5조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
호텔사업도 상승세…서울신라호텔 2년 연속 5성 호텔 선정

[FETV=김윤섭 기자]  이부진 사장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호텔신라가 지난해 매출 5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이룬 가운데 최근 서울신라호텔이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에서 국내 최초로 2년 연속 5성 호텔로 선정되는 등 연일 승승장구다. 

 

호텔신라의 이같은 성장세에는 이부진 사장의 뚝심과 추진력이 있다는 평가다. 이 사장은 지난해난 3월 주주총회에서 “2020년까지 글로벌 3위 사업자가 되겠다”고 공언했고 지난 6월 영국 면세전문지 무디 리포트가 발표한 2018년 세계 면세점 순위에서 당당히 3위를 기록하며 2년 빠르게 목표를 달성했다.

 

이 사장의 추진력이 드러난 것은 지난 2010년 루이비통을 신라면세점에 입점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을 설득하기 위해 이 사장이 직접 나선 일화는 업계에서 유명하다.

 

아르노 회장과 이브 카셀 루이비통 사장은 루이비통을 공항 면세점에 입점시키지 않겠다는 원칙을 고집했다. 그러나 이 사장은 아르노 회장이 2009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부터 만나 그를 설득했다. 이 사장은 2010년 4월에는 한국에 입국한 아르노 회장을 공항까지 직접 마중 나가기도 했다. 이런 노력과 열정으로 1위 면세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을 제치고 루이비통의 입점에 성공했다.

 

승부사적 기질도 갖췄다. 신라면세점은 2013년 세계 1위 면세업체인 DFS를 꺾고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면세점의 시계매장 운영권을 획득했다. 신라면세점이 운영권을 따낸 시계매장은 창이공항 3터미널에서 유일한 시계 브랜드 편집매장으로, 7월 공개 입찰 당시 DFS 등 6개의 글로벌 면세업체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부진 사장의 이러한 리더십은 호텔신라의 최대 실적이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호텔신라는 면세사업 호조와 호텔 경영 안정화에 힘입어 호텔신라는 지난해 매출액 5조7173억원, 영업이익 2959억원을 달성해 2018년 대비 각각 21.3%, 41.5% 증가했다. 순이익은 1694억원으로 53.6% 증가했다. 호텔신라의 연간 매출이 5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뿐 아니라 영업이익도 사당 최대 실적이다. 특히 면세점 부문에서만 5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호텔신라 측은 “세계 최대 화장품·향수 면세사업자로서의 경쟁력 확보와 철저한 시장분석 및 신규 사업모델 지속 전개, 그리고 국내-해외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사업구조로 내실과 외형성장을 유지한 성과”라고 말했다. 호텔신라의 최대 실적 배경에는 호텔신라의 매출 중 90%를 차지하는 신라면세점의 호황이 있다.

 

신라면세점은 영국의 면제전문지 ‘무디 리포트’가 발표한 2018년 세계 면세점 매출 순위에서 3위에 오르면서 ‘세계 3위’ 면세점이 됐다. 이는 이부진 사장이 밝혔던 2020년보다 2년이나 빠르게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이부진 사장 취임 당시 신라면세점의 매출은 1조5000억원으로 지금 매출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신라면세점은 국내외 공항 면세점과 시내면세점을 운영중이다. 서울과 제주에 시내면세점을 운영하던 호텔신라는 지난 2016년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을 오픈하면서 매출에 탄력을 받았다. 2016년 이후 시내면세점 매출은 1조5846억원 2017년 1조 8599억원, 2018년 2조4410억원으로 증가했다. 즉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은 영업 1년 만에 손익 개선에 성공해 흑자 경영에 성공한 것이다.

 

공항면세점에서는 이부진 사장의 적극적인 글로벌 진출이 주효했다. 지난 2010년 루이뷔통 회장을 직접 만나 브랜드를 면세점에 입점시켰고 면세업계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 최대 여행사 씨트립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관계를 다졌다. 또 국내 면세점 중 유일하게 아시아 3대 국제공항(인천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에 진출하면서 글로벌 면세 사업자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면세점 뿐 아니라 호텔사업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서울신라호텔, 제주신라호텔, 신라스테이 등의 안정적 운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며 서울신라호텔은 호텔판 미쉐린 가이드로 불리는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에서 국내 호텔 가운데 최초로 2년 연속 5성 호텔로 선정됐다.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는 매년 전 세계의 호텔을 상대로 평가해 ‘5성’ ‘4성’ ‘추천’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올해는 전 세계에서 1314개의 호텔에 등급이 부여됐다. 한국은 지난 2017년 처음으로 평가국으로 선정됐고 지난해 서울신라호텔이 국내 최초로 5성 호텔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신라호텔은 최고급 서비스를 비롯해 국내 호텔 중 유일하게 미쉐린 3스타(한식당 라연)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등 미식 부문에서도 큰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1979년 개관해 올해 41주년을 맞는 서울 신라호텔은 국가적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호텔로 명성을 쌓아왔을 뿐 아니라 객실 점유율, 객단가 등 각종 호텔 운영 경쟁지표에서 최상급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신라호텔은 3월 중 베트남 다낭에 ‘신라모노그램’을 개관하고, 이후 미국, 동남아시아, 중국 등 해외 10여 곳에 진출해 글로벌 호텔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글로벌 청사진도 갖고 있다. 이처럼 이부진 사장은 치밀한 전략과 불도저같은 추진력을 두루 겸비한 전문경영인이다. 이부진 사장은 흡사 할아버지인 이병철 선대회장과 부친인 이건희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그대로 빼닯았다는 게 주변의 평이다.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 '리틀 이건희'로 불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