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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이진원 티몬 대표, ‘타임커머스’ 앞세워 흑자전환 성공할까

취임후 직매입 사업 중단하고 반짝세일식 ’타임커머스’ 마케팅에 집중
성과 보상 늘리는 등 MD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 개선 노려
"소비자가 온라인서 기대하는 것은 좋은 상품 싸게 구입하는 것”

 

[FETV=김윤섭 기자]  “만년 적자라는 소셜커머스 산업의 부정적인 꼬리표를 떼고 정상적인 영업이익을 내는 건전한 기업으로 회사 가치를 높이겠다”

 

‘타임커머스’를 티몬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이진원 대표가 다음 목표인 월 단위 흑자 전환을 목표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티몬은 2010년 2월 설립 이후 최초로 월별 흑자를 낼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어있다. 지난해 6월 이진원 대표가 취임한 이후 본격적인 체질개선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서서히 성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티몬은 지난해 12월 자료를 통해 4분기 적자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개선되면서 창립 10주년인 내년 상반기 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4·4분기 사업손익의 중요한 지표인 에비타(EBIDTA, 세전 및 이자지급전이익)를 집계한 결과, 월평균 -10억원 중후반대로 확인된 것이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월 -100억원대까지 적자가 확대되던 것을 감안하면 80% 이상 개선된 수치다.

 

티몬 관계자는 “타임커머스로의 변화를 꾀한 올해 초부터 체질이 조금씩 개선되기 시작해 하반기 이후 급격한 추세로 적자 폭을 축소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영 전반에 걸친 주요 지표들도 동반 상승했다. 지난 11월 진행된 주요 빅딜의 경우 투입비용 대비 효율은 작년 동기간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했고, 구매자 수는 2.5배가 늘었다. 1억 이상의 고매출 딜 규모도 2.4배 늘었다. 또 특가딜을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인 파트너수도 45%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며, 수익성은 지난해 대비 10배 이상 급증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내년 1·4분기 중에는 월 단위 흑자전환이 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3월 이후 연중 흑자 흐름을 지속해 연말에는 사상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티몬 관계자는 “해당 시점 이후 꾸준히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어 빠르면 내년 손익분기점 수준의 흑자 달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3사 가운데 티몬이 최초로 실질적인 재무제표상 연단위 흑자전환을 기록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진원 대표는 "지난 1년여 간의 체질개선으로 수익개선과 건전한 성장, 강해지는 고객충성도가 빠르게 성과로 나오고 있는 시점"이라며 "만년 적자라는 부정적인 꼬리표를 떼어내고 업계 처음으로 정상적인 영업이익을 내는 건전한 기업으로 회사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티몬의 이러한 자신감은 이달 3일 열린 ‘티몬 2020 패밀리미팅’에서도 드러났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티몬 2020 패밀리미팅'에서는 티몬 전직원이 참석해 지난해 성과를 축하했다. 특히 돋보이는 성과를 낸 직원에겐 1억원이 넘는 전기자동차 '테슬라 모델S'을 상으로 주고, 그 자리에서 곧바로 연봉을 1000만원 인상하는 계약도 맺었다.

 

다른 우수 성과 직원들에게도 65인치 UHD TV, 건조기, 스타일러, 안마의자 등이 주어졌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온라인 쇼핑몰 중 드물게 올해 티몬이 흑자를 낼 것 같다"며 "실현되면 해외여행을 전부 보내주겠다"고도 했다.

 

 

티몬의 이런 자신감의 바탕에는 ‘타임커머스’로의 전환이 성공적인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티몬은 설립 이래 줄곧 적자를 내왔다. 티몬의 2017년 엉업손실은 1189억원, 2018년 영업손실은 1278억원으로, 2018년까지 누적 적자만 7700억원이다.

 

2011년 마이너스(-) 308억원이던 티몬의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기준 -2860억원으로 불어났다. 경쟁사인 위메프가 지난해 하반기 총 3700억원 규모의 외부 투자를 유치해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난 것과는 상반된다.

 

이 때문에 그동안 티몬은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과 달리 대표가 세번 교체되는 수난을 겪었다. 티몬은 2017년 7월 창업자인 신현성 이사회 의장이 물러난 후 유한익 대표를 선임했다가, 1년 4개월 만에 이재후 그룹장을 새 대표로 선임했다. 하지만 이재후 그룹장 역시 8개월 만에 자리에서 내려왔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이진원 대표는 이커머스 상품기획자 전문가로 G마켓과 쿠팡, 위메프를 두루 거친 뒤 2018년 티몬 최고운영책임자로 영입됐다.

 

이 대표가 취임한 뒤 티몬은 본격적 체질개선에 나섰다. 슈퍼마트로 대표되는 직매입 사업을 중단하고 물류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였다. 티몬 관계자는 “슈퍼마트 예약배송은 전담배송 체계를 운용하는데 따른 고비용 구조가 불가피하다”면서 “슈퍼마트 방향성을 재정비하기 위해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무분별한 쿠폰 발급도 줄였고, 유료 멤버십 제도인 '슈퍼세이브' 제도도 개편하면서 ‘군살빼기’에 속도를 높였다.

 

대신 이 대표가 주목한 건 '쿠폰'을 찾아다니는 철새 소비자들이 아니라, '어떤 가성비 상품'이 있을지 궁금해하며 출퇴근길 스마트폰으로 윈도우 쇼핑을 하는 소비자들이었다. 소비자들이 잊지 않고 수시로 찾는 채널이 된다면 매출 확대는 물론 수익성까지 개선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래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타임커머스를 내세워 시간대별로 특가 딜을 선보이는 ‘타임커머스’로의 전환에 속도롤 높였다.

 

이 대표가 항상 강조하는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장 기대하는 것은 좋은 상품을 싸게 구입하는 것”이라는 철학에 맞는 전략을 도입한 것이다.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가져와 잘 보이는 위치에 노출시켜주고, 단 시간 내에 판매량을 확 높이는 전략을 도입했으며 홈쇼핑처럼 짧은 시간 내에 매력적인 상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식으로 이용자들을 끌어 모았다.

 

효과는 바로 드러났다. 티몬의 다회 구매 고객(월 2회 이상 구매자)은 지난해 1월 44%에서 11월 52%로 크게 늘었다. 5회 이상 구매 고객도 11%에서 18%로 치솟았다. 특가 딜을 통해 출퇴근길 스마트폰으로 윈도우 쇼핑을 하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 통한 것이다..

 

MD(상품기획자) 역량강화에도 힘을 실었다. 특가 상품은 MD(상품기획자)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초저가 상품을 조달할 수 있는 MD역량강화가 수익성 개선의 필수조건이라는 판단이다.

 

성과가 뛰어난 직원에게 테슬라를 주거나, 연봉을 높여주는 등 '당근'을 준 것도 최근 MD 직군 손바뀜이 잦기에 이에 따른 경쟁력 우위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이 대표는 성과에 따른 빠른 보상을 위해 연간이 아닌 매 분기별, 월별 시상에 나섰고, 각 딜마다 중복으로 보상을 해줘 능력만 된다면 제한 없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타임커머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성과를 거두고 있는 티몬이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도 존재하고 있다. 최대주주로 사모펀드를 두고 있어 계속된 부인에도 매각설이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것도 티몬에게는 부담이다.

 

최영준 티몬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인 만큼 언젠가는 매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흑자를 이루고 회사가 자생할 수 있는 체질을 길러내는 것이 추후의 매각에도 좋은 방식"이라고 말했다.

 

또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지속하다보면 결국 영업익은 나지만 매출액에서는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기업이 계속 흑자 기조로 가면 손익은 좋아지지만 볼륨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튜브처럼 언제나 소비자들이 찾는 티몬을 만들겠다는 이진원 대표의 포부가 흑자전환이라는 열매로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