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라이엇 게임즈와 공동 제작한 2020 롤(LOL) 유럽 리그 오프닝 뮤직비디오 섬네일. [사진=기아자동차]](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105/art_15802728674308_4ec52f.jpg)
[FETV=김창수 기자] 스포츠 마니아들을 향한 국내 자동차 업계의 구애(求愛)가 뜨겁다. 완성차 회사뿐 아니라 타이어 업체들까지 국내·외를 불문, 주요 고객인 젊은 남성들이 즐기는 스포츠 종목의 스폰서로 나섰다. 최근에는 축구·야구 등 기성 스포츠를 넘어 E-스포츠에도 후원하는 등 홍보 영역을 점점 넓혀가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스포츠 마케팅 부문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인기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 파트너십 계약을 연장했다. 이번 파트너십 연장을 통해 기아차는 2019 시즌에 이어 ‘2020 롤 유럽 리그’의 자동차 부문 메인 파트너 타이틀을 획득하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2020 시즌 개막과 기아의 롤 유럽리그 후원 계약 연장 기념으로 라이엇 게임즈와 공동 제작한 시즌 오프닝 뮤직비디오를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경쾌한 음악과 함께 니로 EV가 특별 출연하는 이 뮤직비디오 영상은 유튜브에 공개된 이후 23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고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롤은 매월 1억 명 이상이 즐기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중 하나로 14개의 리그가 매년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는데 그 중 유럽 리그는 작년 대회에서 최고 동시 접속자 84만 명 이상을 기록하며 가장 규모가 큰 리그로 꼽히고 있다.
또한 기아차는 지난 15일(현지 시각) 개막한 ‘2020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의 스폰서로도 활약 중이다. 기아차는 이 대회에 130대의 의전 및 행사 운영용 차량을 제공하며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한 특색 있는 마케팅도 진행한다.
한국GM과 르노삼성도 국내 다양한 스포츠 영역에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GM은 지난해 쉐보레와 트래버스 광고를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과 4차전에 각각 방영했다. 르노삼성도 지난해 6월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QM6 LPe’를 전시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완성차뿐 아니라 타이어 브랜드들도 스포츠 마케팅에 한창이다. 한국·금호·넥센등 타이어 3사는 주로 유럽 프로축구 구단들의 스폰서로 활약하며 쏠쏠한 홍보 효과를 얻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 선수(토트넘 홋스퍼)가 지난해 12월8일 번리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셀러브레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 뒷편으로 금호타이어 광고판이 보인다. [사진=금호타이어]](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105/art_15802729008987_afd35b.jpg)
최근 가장 큰 홍보 효과를 본 곳은 금호타이어다. 지난해 12월8일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은 번리와의 2019∼2020시즌 EPL(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경기에서 11초 단독 드리블로 득점을 성공했다.
손흥민이 중앙선을 넘어 드리블해 골을 넣을 때까지 토트넘 홈구장 광고판에는 금호타이어 로고가 노출됐다. 경기 영상에서 손흥민의 골 장면이 재생될 때마다 금호타이어 로고도 함께 노출돼 회사가 상당한 광고 효과를 누렸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금호타이어는 토트넘 홈구장에서 열리는 리그 및 컵 대회 경기 중 LED(발광다이오드) 광고, A-보드 광고, 경기 책자, 홈페이지 등에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지난 2016년부터 토트넘과 맺은 후원 계약은 2020-2021시즌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구단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일 스페인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와의 마케팅 파트너십 계약을 2022~2023시즌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한국타이어는 2016년부터 레알 마드리드와 마케팅 협업을 이어왔다.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 곳곳에 브랜드를 내보이고 온라인 공간에서도 브랜드를 알리는 방식이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2015년부터 EPL 소속 맨체스터 시티와 공식 후원 계약을 맺어왔다. 맨체스터 시티는 2018~2019시즌에서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강자로 꼽히는 구단이다. 넥센타이어는 해당 구단 유니폼 소매에 기업 로고를 노출하는 방식으로 브랜드를 홍보해왔다.
자동차업계 주 타깃인 2040 남성들이 열광하는 각종 스포츠 경기에 후원으로 참여한 업체들이 적지 않은 광고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스포츠 마케팅 열풍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