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산 자와 죽은 자 이야기에서도 잠시 언급했듯이 돌연사나 교통사고 등으로 갑자기 죽게 되면 종종 그 사람은 자신이 죽은 줄 모릅니다. 그래서 평소처럼 가족 구성원에게 다가가면 그 가족 구성원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생명에 위독한 병에 걸리거나 이상한 말과 행동 등을 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빙의라고 합니다. 빙의는 종교적으로는 귀신들림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고, 정신의학적으로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다른 인격이 표출되는 것으로 봅니다.

이런 현상이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어떻게 죽은 사람이 산 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듯한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요? 흔히 사람들이 얘기하듯 영혼이 있어서 그런 걸까요?

사실 빙의라고 불리는 현상은 영혼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아주 간단히 얘기하자면 어떤 입자들의 영향입니다. 사람이라고 할 때 그 사람은 육체만 있는 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 입자도 있습니다.

설사 화장(火葬)을 해서 육체가 재로 되었을지언정, 그 사람이 갖고 있던 그 에너지는 그대로 있습니다. 당연히 그 에너지는 살아 있는 사람들의 입자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사람들이 빙의라고 경험하는 그런 현상들이 가능한 것입니다.

다만 사람들이 생각하듯 죽은 A의 영혼이 그렇게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을 겁니다. 애초에 사람들이 각각의 개별 영혼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그런 믿음 하에 제사를 지내고, 천도제 같은 것을 지냅니다. 그것은 살아 있는 사람이 지극히 인간적인 관점에서 죽은 자의 에너지를 인간화해서 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에너지적인 관점에서 생각해 본다면 에너지가 어떤 형상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그것을 인간화해서 바라보게 되면 당연히 그에 대해 집착을 하고, 그것을 강화시키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그 입자들, 그 에너지는 어떻게 됩니까? 역시 당연히 그에 맞춰 반응하게 됩니다. 그 에너지의 활동이 약해지기보다는 여전히 강한 상태로 산 자에게 영향을 주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살아 있는 사람들이 죽은 자의 에너지에 영향을 주고 있는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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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쓴 본힐링연구소 소장 김명준은 한양대학교 상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를 취득하였다. 이후 투자신탁과 증권사에서 10년간 근무했다. 2004년'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다' 의 저자 장휘용교수를 만나 정신세계에 입문하였고, 그와 더불어 여러 해 동안 다양한 체험을 나누며 뉴질랜드 등지에서 수행했다. 그 뒤 한국가족세우기의 박이호선생을 만나 가족 세우기 전문가 과정을 이수했고, 최면치유센터에서 NLP, 최면 치유 기법 등을 배웠다. 대전열린상담센터와 한국가족치유연구소를 거쳐 현재는 본힐링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일찍부터 생명과 씨앗, 우주의 근본적인 원리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2010년에 생사를 넘나드는 강렬한 트랜스 상태를 겪으면서 삶과 인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경험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우주에는 본질적인 생명 질서가 있고, 그 질서를 존중하고 따를 때 삶과 생명, 사랑 등이 잘된다는 것을 알았다. 또 치유와 변화는 인식 확장을 통해 우리의 온전성과 완전성이 회복될 때 가능함을 알았다. 그는 누구에게나 쉽고 효과적인 인식 확장 방법을 연구했고 그것을 언어침술에 담아냈다.

언어침술은 한의사가 경락이나 기혈이 막힌 부분을 찾아내 침으로써 그 회복을 돕듯, 우리의 왜곡된 인식 체계나 생명 질서를 찾아내 언어로써 그것을 교정하는 기법이다. 언어침술의 핵심은 인식 공명인데, 이는 본질적인 인식을 간단한 비유나 암시, 짧은 문장 등으로 만들어 우리의 무의식과 공명하게 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자연스런 인식의 확장과 놀라운 치유 효과를 경험한다. 자신으로서 있고, 자신으로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새삼 알게 되며, 주변의 모든 것들과 조화를 이루어 풍성하고 고맙게 잘 살다 간다.

글 김명준 / 본힐링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