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3 (월)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CES 2024


[CES 2020]하늘길 자가용시대 꿈꾸는 정의선

CES 2020서 항공·지상 모빌리티 결합 미래 비전 제시…우버와 협업 비행체 개발도
지난해 국내5사중 유일 성장세 현대차, ‘정의선 리더십’ 업고 미래로 비상할까

 

[FETV=김창수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의 다음 정복 대상은 ‘하늘길’이다. 세계 최대 규모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에서 항공·지상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결합을 통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해 뛰어난 경영 수완을 발휘하며 국내 완성차 5사중 유일하게 현대차의 성장을 일궈낸 ‘정의선 리더십’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발현될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정 부회장은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항공과 지상에서의 이동수단을 결합한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UAM(Urban Air Mobility; 도심 항공 모빌리티)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모빌리티)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 등 3가지를 꼽았다.

 

■ 하늘길의 도심 항공 모빌리티 ‘UAM’

 

UAM은 PAV(Personal Air Vehicle; 개인용 비행체)와 도심 항공 모빌리티 서비스를 결합해 하늘을 새로운 이동 통로로 이용 가능한 솔루션이다. PBV는 지상에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시간 동안 탑승객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Hub는 UAM과 PBV를 연결하는 공간을 뜻한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는 이동 시간의 혁신적 단축으로 도시 간 경계를 허물고 의미 있는 시간 활용으로 사람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목표를 이루며 새로운 커뮤니티를 통해 사람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역동적인 인간 중심의 미래 도시 구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UAM은 오는 2028년부터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땅 위의 목적 기반 모빌리티 ‘PBV’

 

PBV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탑승객이 목적지로 이동하는 동안 본인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이동형 모빌리티 콘셉트’다. 개인화 설계가 반영된 PBV는 도심 셔틀 기능을 비롯해 식당, 카페, 호텔 등 여가 공간에서부터 병원, 약국 등 필수 시설까지 다양한 공간으로 연출된다.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은 “PBV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인 케이블카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유전자(DNA)를 진보적인 관점에서 발전시켰다”며 "도심의 경관과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도시의 상징으로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차, 개인용 비행체 ‘S-A1’ 공개…우버와 협업 하늘길 개척

 

현대차는 이날 최초로 PAV 콘셉트 모델인 ‘S-A1’을 공개했다. S-A1은 전기 추진 방식의 수직이착륙 기능을 탑재하고 조종사를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상용화 초기에는 조종사가 직접 조종하지만 자동비행기술이 안정화 된 후에는 자율비행이 가능하도록 개발될 예정이다.

 

PAV 콘셉트는 세계 최대 차량공유서비스 기업인 우버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됐다. 우버의 항공 모빌리티 자회사인 우버 엘리베이트 에릭 앨리슨 총괄은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UAM 분야에서 첫 번째 파트너”라며 “현대차의 제조 역량과 우버의 기술 플랫폼이 힘을 합치면 도심 항공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우버를 포함해 다양한 글로벌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비행체 개발과 서비스, 유지 보수, 이착륙장(Skyport) 개발 등 UAM과 관련한 여러 사업 영역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현대차, 지난해 유일 실적 상승…‘정의선 리더십 검증’

 

한편 정 부회장이 본격적인 경영에 나선 지난 2019년은 현대차로서도 만족할 만한 한 해였다. 지난해 국산 승용차 판매는 전년 대비 0.6% 감소했으나 현대차는 지난해 51만9331대를 팔아 전년(48만2805대)보다 7.6%나 증가하며 선전했다. 국내 완성차업계가 모두 부진한 가운데 ‘나홀로’ 이룬 성과다. 현대차는 베스트셀링카 경쟁에도 1~3위를 휩쓸었다. ‘신차급 부분변경’을 단행한 그랜저(10만3736대)가 유일한 ‘10만대 클럽’을 달성하며 쏘나타·포터II의 추격을 따돌렸다.

 

미국 시장에서도 판매 성장을 이뤘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현대차는 2019년 연간 68만8771대를 팔아 전년 실적(66만7634대)보다 판매실적을 3.2% 끌어올렸다. 이는 지난 2016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좋은 실적이다. 현대차는 2017, 2018년 북미에서 악전고투를 거듭했는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잇따른 신차 출시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 신장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0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육상 이동수단 뿐 아니라 맞춤형 셔틀(PBV 콘셉트)와 개인 비행체(PAV 콘셉트)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며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의 중심에 확고히 안착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국내·외 든든한 우상향 실적 지표를 기반으로 정 부회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업계에서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