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조성호 기자] 올해 주식시장의 부진 속에 ‘공모리츠 열풍’, ‘바이오주 급등락 및 코스닥 매도 사이트 발동’, ‘코스피 3년만에 1900선 붕괴’ 등이 한국 거래소가 뽑은 올해 10대 증시 뉴스로 선정됐다.
거래소는 출입기자단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2019년 증권‧파생상품시장 10대 뉴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2019년 증권‧파생상품시장 10대 뉴스(순서는 중요도와 관계없음)
▲공모리츠 열풍
저금리 현상이 지속되면서 안정적인 배당투자 수단인 상장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대한 투자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올해 상장된 롯데리츠와 NH프라임리츠 공모에 12조5109억원의 일반투자자 청약증거금이 몰렸으며 롯데리츠가 63.28:1, NH프라임리츠는 317.62:1이라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국내 7개 상장리츠의 올해 일평균거래대금은 약 6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배 가량 급증하는 등 리츠 투자 열기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KRX금시장 및 국채·달러선물 거래량 사상 최고치 경신
글로벌 불확실성 확산 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확대되면서 금시장과 국채선물 및 달러선물 거래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8월 13일 KRX금시장의 1g당 금값은 2014년 시장개설 이후 최고가인 6만1300원까지 치솟았다. 국채선물시장과 달러선물시장의 올해 일평균거래대금도 각각 지난해보다 약 22%씩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바이오주 급등락 및 3년만에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 발동
대형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임상결과 발표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3년만에 코스닥시장에서 매도 사이트가가 발동됐다. 5월 코오롱티슈진은 식약처로부터 인보사케이주 품목허가취소처분을 받았으며 지난 8월에는 신라젠의 임상 3상시험 중단 발표로 4거래일간 68.1% 하락하는 등 바이오주 전반이 동반 약세가 이어졌다.
이에 미중 무역분장 우려가 더해지면서 8월 5일 코스닥지수는 -7.46% 급락하면서 약 3년 만에 코스닥시장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에이치엘비, 헬릭스미스 등 대형바이오주도 임상 결과 발표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했다.
▲파생상품시장 활성화 방안 시행
지난 5월 금융위원회의 파생상품시장 발전방안에 따라 개인투자자 진입규제가 합리화되고 코스피200 위클리옵션과 국채선물 상품 간 스프레드 거래가 도입되는 등 다양한 상품이 공급됐다.
또한 12월에는 기존 일률적으로 정했던 개인투자자의 기본예탁금, 사전교육시간 등을 거래소는 최소수준만 정하고 실제 적용 수준은 회원사가 투자자의 특성을 파악해 투자자별로 차등 적용하도록 했다.
▲메릴린치 허수성주문 수탁 제재
거래소는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 7월 미국 메릴린치증권에 대해 허수성 주문 수탁을 금지하는 시장감시규정을 위반을 사유로 회원제재금 1억7500만원을 부과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메릴린치는 지난 2017년 10월부터 2018년 5월까지 외국계 헤지펀드로부터 430개 종목에 대해 6220회의 허수성 주문을 수탁했으며 이는 알고리즘 거래 방식으로 시장 전반에 걸쳐 매우 광범위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국내투자자 미국 등 해외증권투자 급증
올해도 미국 증시의 강세가 계속되면서 국내 투자자의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주식투자가 급증했다. 1월부터 11월까지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한 미주지역 해외주식 결제 대금은 27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3% 증가했으며 해외주식 보관금액도 지난해말 대비 42.8% 증가한 140억달러로 집계됐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및 달러강세 등의 영향으로 해외채권거래도 크게 늘어 예탁원을 통한 미주지역 해외채권 결제금액은 262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증권거래세 인하
정부는 지난 5월 말 모험자본 투자 확대, 투자자금의 원활한 회수, 국민 자산형성 등을 지원하기 위해 코스피·코스닥 및 K-OTC 시장거래주식에 대한 증권거래세율을 종전 0.3%에서 0.25%로 0.05%포인트 인하했다. 코넥스 상장주식은 0.1%로 0.2%포인트 내렸다.
정부는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주식 양도소득세와 증권거래세 조정방안 등 금융세제 개선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 글로벌 R의 공포 등에 따라 코스피 장중 1900선 붕괴
지난해 말 2041.04에서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완화적 통화정책 시사 발언 및 미중 무역협상 진전기대 등으로 지난 4월 16일 2248.63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미국 장단기 금리가 지난 2007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역전되는 등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지난 8월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면서 8월 6일 코스피지수가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장중 1891.81까지 떨어져 1900선이 무너졌다.
▲MSCI 지수 한국비중 축소 및 외국인 4년 만에 21일 연속 순매도
외국인은 올해 코스피시장에서 약 1조5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 회복에 기여했지만 약 4년만에 최장기록인 21일 거래일(11월7일~12월5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일시적으로는 수급에 부담을 주기도 했다. 이는 약 4년 전인 2015년 12월2일부터 2016년 1월5일의 22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외국인의 최장기간 순매도였다. 순매도 금액도 5조706억원에 이르면서 코스피도 이 기간 2144.15에서 2060.74로 약 3.9% 하락했다.
이 같은 외국인 순매도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중국 주식 편입 비중 확대 및 사우디의 MSCI신흥지수 편입 등에 따른 한국비중 감소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자증권제도 시행
실물증권 발행 없이 전자적 방법으로 증권을 등록하는 전자증권제도가 지난 2016년 법률 공포 후 3년 6개월의 준비과정을 거쳐 9월 전면 시행됐다. 전자증권제도 도입으로 실물증권의 존재로 인한 사회적 비용, 위변조, 탈세 및 음성 거래 등이 원천적으로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증권제 시행 후 상장 주식‧사채 등은 전자등록을 통해서만 발행‧유통되고 비상장 주식‧사채 등은 발행인 등의 신청이 있는 경우 전자증권으로 전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