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조성호 기자] 지난주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이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에 당선되면서 후임 사장 인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홍석 사장과의 공동 경영 체제가 이어질 지도 주목된다. 양 사장은 대신증권 창업주인 고(故) 양재봉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차기 대신증권 사장 후보로 오익근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김범철 경영전략총괄 부사장, 구희진 대신자산운용 대표이사 부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오 부사장이 직무대행으로 내정됐다. 30대 젊은 오너인 양 사장의 단독경영 체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업계는 60년생 임원급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점을 고려하면 공동 경영 체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갑작스런 세대교체에 따른 경영 위기 가능성을 방지하는 한편 안정적인 승계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회사 안팎에서는 세 명의 후보 중 경영지원총괄 및 투자금융(IB)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오 부사장이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1963년생인 오 부사장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대신증권에 입사한 후 30년 넘게 ‘대신맨’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대신증권 인사부장과 재무관리부장, 리스크관리본부장을 등을 거쳐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신저축은행 대표이사를 지냈다. 양 사장과도 오랫동안 손발을 맞추며 신뢰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오 부사장과 같은 63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신증권 기획실장과 미래전략담당, 대신자산운용 전무, 대신에프앤아이 경영기획본부장, 대신증권 기획본부장과 투자금융담당을 거쳐 현재 경영전략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구 대표는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홀세일사업단장을 역임한 뒤 2015년부터 대한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나재철 사장 후임 직무대행을 선임할 예정”이라며 “내년 주총까지는 직무대행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부사장의 임명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