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조성호 기자] 우리나라 인구 10명 1명 정도가 주식투자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활동인구 5명 중 1명꼴이다.
또한 주식투자 고령화 현상도 뚜렷해지면서 50대 이상이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이에 증시 부진과 청년 실업으로 젊은 층의 신규 유입이 적어 주식 시장의 활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예탁결제원과 통계정,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12월 결산 상장법인 2216곳의 주식투자자(개인실질 주주 기준·중복주주 제외)는 총 555만6000명으로 주민등록인구(5182만6000명)의 10.7%에 달했다.
비중이 10% 선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8년 말 8.0% 수준에서 꾸준히 올라 2017년 말 9.7%까지 상승했고 지난해 말 10% 선을 넘었다.
인구 고령화처럼 주식투자자도 고령화 현상이 뚜렷했다. 주식투자자가 2008년 말 397만2000명에서 지난해 말 555만6000명으로 10년간 158만4000명(39.9%) 늘어나는 동안 50대 이상의 증가 폭이 월등히 컸다.
60세 이상 주식투자자는 2008년 말 46만4000명에서 지난해 말 114만3000명으로 무려 146.4%나 늘었고 50대 주식투자자는 78만7000명에서 142만8000명으로 81.4% 증가했다. 50대 이상이 132만명 늘어 전체 주식투자자 증가분의 82.7%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30대 주식투자자는 110만6000명에서 104만2000명으로 5.8% 줄어 들면서 전 연령층에서 유일하게 감소했다. 30대 주식투자자는 2017년 말 94만명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말 100만명 선을 회복했다.
20대 주식투자자는 31만3000명에서 31만7000명으로 1.3% 증가에 그쳤고 40대는 122만8000명에서 153만4000명으로 24.8%, 20세 미만은 6만2000명에서 9만3000명으로 48.8% 각각 증가했다.
주식투자자 고령화는 인구 고령화 영향과 더불어 젊은 층이 증시에 그만큼 매력을 느끼지 못하면서 신규 유입이 적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000년대 초·중반 강한 주가 상승을 경험한 고령 투자자와 달리 지금 젊은 층은 주식투자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고 높은 청년 실업률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도 갖추지 못해 적극적인 참여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고령화는 주식 시장 활력을 떨어트리는 요소 중 하나”라면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하면 주가 상승 속도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으니 국내 기업만으로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면 해외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 유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