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191251/art_15767336752112_22c761.jpg)
[FETV=조성호 기자] 최근 증권사들이 잇따라 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며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직개편은 올해 새로운 수입원으로 떠오른 IB(투자은행)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디지털 혁신'과 '고객 중심 경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증권사들은 임원인사를 포함한 조직개편에 한창이다. 우선 한국투자증권은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위한 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본부를 신설하는 내용이 담긴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DT 본부는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산업에 전략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새롭게 신설됐다. 디지털 혁신 가속화는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취임 초부터 강조해온 부분이다.
한국투자증권은 DT본부에 대해 “미래 수익창출 비즈니스 모델 기획 및 챗봇, 로보어드바이저 등 디지털기반 신사업 기획과 전사 프로세스 혁신 업무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 본부를 묶어 새로운 그룹을 신설한다. 기존 3개로 분리돼 있는 IB본부를 묶은 IB그룹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본부와 대체투자본부를 합쳐 PF본부를 새롭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본부 간 시너지를 제고하고 커버리지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기타 운용부문은 종합금융담당의 본부 승격, 매크로 트레이딩(MT)본부 내 FX(Foreign Exchange)운용부 신설 등으로 운용 전문성을 더욱 강화해나간다.
NH투자증권은 고객 중심 경영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업계 최초로 ‘금융소비자보호최고책임자(CCO)’를 독립 선임한 것이 그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 준법감시본부에서 분리해 금융소비자보호본부를 신설하고 산하에 금융소비자보호부를 편재했다.
또한 자산관리(WM) 부문은 정영채 사장이 투자자 만족도 향상을 위해 강조하는 ‘과정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WM지원본부를 영업전략본부로 변경하고 기획‧운영 기능을 집중했따. 고객 특성별 서비스 모델 정교화를 위해 디지털 영업본부도 신설해 디지털 및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전담하도록 했다. 또 IB부문을 대폭 강화했다. 대체투자 전담(신디케이션본부)부서 신설과 함께 국내외 부동산 및 실물자산 금융부문을 다루는 IB2사업부 산하조직은 2개 부서를 추가로 확대‧개편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전 사업 부문별로 업계 최상위권 경쟁력과 경영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도 최근 고객 대응 유연성 증대를 위해 WM 부문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단일 지역본부의 권역을 확대하고 일부 대형점포는 부문 대표 직속으로 편제해 조직구조를 단순화했으며 IB부문의 경우에는 IB1~3부문 간 사업조정을 진행하면서 조직을 정비했다.
중소 증권사들도 IB부문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주식자본시장(ECM)실 내에 종합금융팀을 추가로 신설했다. 유안타증권도 글로벌인베스트먼트(GI)부문과 IB부문 내 종합금융본부를 신설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IB 부문 수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이 내년에도 수익성이 높은 IB분야에 조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디지털 역량 확대와 고객 가치 증대를 목표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