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부회장,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 이현 키움증권 대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사진제공=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191251/art_15767465469939_594f03.jpg)
[FETV=조성호 기자] 올해 국내 10대 증권사(자기자본 기준)의 주가지수가 미중 무역분쟁, 일본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대내외 악재에 부진한 증시에도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유일하게 연초 대비 20% 이상 성장률을 보인 반면 메리츠종금증권은 홀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19일 FETV가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10대 증권사의 이달 13일 기준 주가는 평균 9.8%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비상장 증권사인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은행권 계열사는 제외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는 1월 2일 5만6900원에 시작한 주가는 지난 13일 7만1900에 장을 마치며 20.9%(1만5000원) 오르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6월 25일 52주 최고가(8만370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이 같은 상승세는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533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순이익(4993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특히 올해 초 부임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투자은행(IB)부문과 자기매매 부문 실적이 크게 오른 것이 주효했다. 올 상반기 기준 한국투자증권은 전체 증권사 가운데 IB수수료 수익 3위, 자기매매부문 1위에 올랐다.

이어 삼성증권이 18.1%의 성장률로 2위에 올랐다. 올해 개장일 당시 3만1250원이었던 주가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13일 3만8150원에 마감했다. 특히 지난 4월 삼성증권 배당사고 여파로 위기국면에서 긴급 투입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부사장은 다양한 비대면 채널 활성화를 비롯해 IB와 자산관리(WM) 비중의 균형을 맞추며 삼성증권의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삼성증권 주가는 배당사고 이전인 지난해 4월 수준으로 회복했다.
업계 1위 미래에셋대우는 주가 상승률 3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6370원에서 7720원으로 17.5%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 기간 주가의 큰 변동 없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2016년 최현만 수석부회장이 취임 이후 실적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올해도 안정적인 주가 상승 흐름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대우는 IB 경쟁력과 WM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수익 3조9887억원, 영업이익 17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수익은 67.2%, 영업이익은 73.6% 증가한 것이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753억원에 달한다.
대신증권의 약진이 눈에 띈다. 10대 증권사 중 자기자본금액이 가장 낮은 대신증권은 주가 상승률로는 5위에 오르며 상위사를 앞질렀다. 1만950원에서 출발한 대신증권의 주가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7월과 8월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상승하며 1만2200으로 10.2% 상승했다.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 주가 역시 각각 연초 대비 5.0% 4.1% 상승했다.

반면 메리츠종금증권은 10대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주가가 하락했다. 1월 2일 4075원으로 시작한 메리츠종금증권 주가는 지난 13일 3845원으로 6.3% 떨어졌다. 지난 6월 5650원으로 52주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지만 3분기 실적 둔화에 따라 상승세가 꺾였다. 금융당국의 부동산PE 규제 강화에 따라 관련 사업이 영향을 받을 우려가 제기되면서 하반기 주가가 하락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부동산 PE 우발채무 규모는 7조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92%에 달한다.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