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조성호 기자]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물러날 전망이다. LG전자에서만 40년을 넘게 근무하며 ‘샐러리맨 신화’로 알려진 조 부회장의 ‘용퇴’에 따라 LG그룹 세대교체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취임 2년차를 맞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9월 LG디스플레이 수장을 전격 교체한 데 이어 그룹을 대표하는 계열사 수장을 교체한다는 점에서 구 회장이 본격적으로 ‘뉴LG’ 변화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오는 28일 내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조성진 부회장이 임기 1년을 남기고 퇴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조 부회장이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는 차원으로 고민 끝에 최고경영자 자리를 내려놓는 용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조 부회장은 구 회장에게 한 차례 물러날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구 회장이 이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유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었다. 하지만 조 부회장이 결국 용퇴를 결정하면서 인적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조 부회장은 LG전자에서만 만 43년을 근무하며 고졸 출신으로 최고경영자(CEO)까지 오르며 ‘샐러리맨 신화’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2016년 LG전자 대표이사에 오른 조 부회장은 의류건조기, 스타일러 등 신가전 바람을 일으키며 LG전자를 글로벌 가전 업체로 한 단계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임으로는 MC‧HE 사업본부를 겸임 중인 권봉석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3년생인 권 사장은 HE사업본부장을 맡으며 ‘OLED 대세화’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면서 TV사업부문 수익률을 개선에 앞장섰다.
지난해부터는 MC사업본부장도 겸임하고 있는 권 사장은 최근 LG V50씽큐 스마트폰과 듀얼 스크린 등을 선보이며 시장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받으며 스마트폰 사업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재계에서는 권 사장이 대표로 선임될 경우 이보다 나이 많은 일부 사장 등도 용퇴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