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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정용진의 이마트, '쓱데이'로 가격경쟁력 살린다

이마트 ‘쓱데이’ 흥행으로 하반기 반등 분위기 조성
정용진표 초저가 정책 ‘국민가격’도 매출 상승 기여

 

[FETV=김윤섭 기자] 올 2분기 사상 첫 분기 적자를 낸 이마트가 11월 들어 분위기 반등에 나서는 모양새다. 신세계그룹이 모든 역량을 동원한 '쓱데이'에서 가장 성공적인 모습을 보인데 ‘에브리데이 국민가격’까지 매출 신장에 기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지난달 21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에서 최고경영자를 영입하는 등 고강도 인적쇄신 이후 상승세를 맞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룹 정기 인사와 분리해 이마트 부문 인사만 한 달 이상 앞당기는 등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를 돌파해나가겠다는 정용진 부회장의 의지였다.

 

 

이마트의 상승세가 더욱 돋보이는 이유는 경쟁업체인 롯데마트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1% 하락하는 등 대형마트들의 하반기 전망이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할인점 부문은 매출 1조6637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줄었다. 영업이익은 61.5% 감소했다. 롯데마트는 ““국내 기존점포 매출이 부진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면서 “하지만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영업이익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쓱데이’·‘에브리데이 국민가격’ 흥행 상승세 이어간다

 

이마트는 지난 2일 그룹의 모든 계열사를 총 동원해 진행한 '쓱데이'를 성공적으로 마친만큼 그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코리아세일페스타와 맞물려 진행한 쓱데이에서 이마트는 그룹 계열사 중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지난 2일 열린 쓱데이에는 총 600만명에 고객이 찾았으며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넘게 증가한 4000억원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이마트는 156만명이 매장을 방문하며 선두에서 흥행을 이끌었다. 쓱데이 행사 기간 이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0% 급증했으며 구매고객 수는 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매출이 42.7% 신장한 것과 비교하면 이마트의 활약은 더욱 눈에 띈다. 지난해 코세페 첫 주말과 비교해도 이마트는 매출이 56.0% 증가한 반면, 백화점은 32.3% 신장에 그쳤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대한민국 쓱데이'도 이번 첫 행사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고객들이 열광하는 상품과 혜택을 더욱 보강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쇼핑축제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것은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상품'이라는 평범하지만 강력한 사실을 다시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100일을 맞이한 이마트의 상시 초저가 정책 ‘에브리데이 국민가격’도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8월 1일 출시 후 100일을 맞은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매출을 분석한 결과 와인 84만병, 물티슈 130만개, 생수 340만병(묶음:56만개) 등 주요 상품들이 큰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8월 1일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1차 상품으로 선보인 도스코파스 와인 750ml 2종은 4,900원이란 저렴한 가격에 출시 100일만에 84만병의 판매고를 올렸다. 8월부터 10월까지 이마트에서 판매된 와인 중 수량, 금액 모두 도스코파스 와인이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초저가 와인 덕분에 같은 기간 이마트 와인 전체 매출도 전년대비 20% 신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8월 29일 첫 선을 보인 100매에 700원 초저가 물티슈는 벌써 130만개가 판매됐다. 당초 연간 게런티 물량인 500만개의 26%가 70일만에 판매된 것이다. 현재까지도 매주 10만개 이상이 꾸준히 판매되며 출시 후 계속해서 물티슈 부문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고무적인 것은 초저가 물티슈를 구매한 고객 중 70%는 최근 6개월간 이마트에서 해당 상품군을 한번도 구매하지 않았던 고객이라는 점이다. 온라인 등 다른 유통채널을 통해 물티슈를 구매하던 고객이 초저가 물티슈로 인해 다시 오프라인 매장으로 돌아온 것으로 풀이된다.

 

9월 19일 출시한 이마트 국민워터 생수도 2L 6병에 1880원이란 저렴한 가격에 출시 후 50일만에 56만개 낱개로는 340만병이 판매됐다. 이는 같은 기간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2L생수 1~4위 브랜드 상품 수량을 모두 합한 것 보다 14%가량 많은 압도적인 물량이다.

 

13일부터 시작하는 이마트 개점 26주년 할인 행사도 이마트의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도 이커머스 등 온라인 쇼핑몰에 짓눌려 내리막을 걷던 이마트 할인점의 매출도 이달 오랜만에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10월 기존점 신장률은 -2% 초반 수준으로, 3분기 누적 신장률(-4.1%)보다는 상당 부분 개선됐다" 며 “지난 2일 열린 쓱데이 행사도 성황리에 마무리되면서 오랜만에 기존점 매출 증가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들의 초저가 정책을 오히려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보는 시각도 있다. 초저가 정책이 상품마진율 하락을 가져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영업실적 부진의 원인을 상품마진율 하락으로 판단한다"며 "최저가 정책에 따른 일부 제품군 수익성 감소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하반기 전망도 어두운 가운데 이마트가 11월 가파른 상승세를 통해 전반기의 부진을 극복하고 ‘유통공룡’의 모습을 되찾을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