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191146/art_15735398822165_44739a.jpg)
[FETV=김현호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항공업의 불확실성이 거론됐지만 사측은 ‘승자의 저주는 없다’는 자세다.
12일 열린 금호산업 이사회에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은 본입찰에 참가한 제주항공(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을 제치고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HDC그룹은 일약 재계 20위권 대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국내 대기업 자산 순위 기준으로 현재 재계 33위인 HDC그룹은 이번에 자산 규모 11조원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서 재계 17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도 건설·유통·레저·물류를 아우르는 종합 그룹으로 변신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그동안 미래 먹거리 창출, 그룹의 외형 확장을 위해 꾸준히 투자·인수 대상을 발굴해왔다"며 "아시아나의 운송 기능이 그룹이 추구하는 유통산업과 융복합 개발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 등과 맞아떨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그룹 외형상 '건설 기업'에서 '유통·물류 기업'으로 주력 업종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현산 측은 아시아나항공을 '1등 항공사'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이 최근 조양호 회장 타계와 오너 경영에 위기를 겪으면서 주춤한 틈을 타 아시아나항공을 국내를 대표하는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먼저 HDC현대산업개발은 660%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을 개선해야한다. 부채비율이 내려가면 아시아나항공의 회사채 신용등급도 상향되면서 자금조달이 훨씬 원활질 수 있다. 또 신규 항공기 도입과 노선 확대 등 공격적인 사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범(凡) 현대가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나 현대백화점그룹, 현대중공업 그룹 모두 자동차·유통·조선 등 항공물류 기능이 필요하지만 항공사를 보유한 계열사는 없었다.
관련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막대한 부채와 불안정한 잉여현금흐름(FCF) 등을 들어 불안한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과거 많은 인수합병(M&A) 사례에서 보듯 '승자의 저주'가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1조6천억원에 달하고 관리능력은 어느 기업보다 탁월하다"며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