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안다정 기자] 교보생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빅데이터 기반 AI 언더라이팅 시스템 'BARO'로 업계 디지털화를 선도하고 있다.
30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이 가동하는 'BARO'는 청약이 들어오면 ‘AI 언더라이터’로 청약서를 분석하고 자동으로 승낙여부를 결정한다. 재무설계사(FP)가 청약과정에서 질문을 하면 AI가 즉시 답변하는 방식이다.
특히 BARO는 정해진 기준에 맞으면 계약을 자동 승낙하지만 미달할 경우 거절한다. 조건부 승낙일 경우 언더라이터가 참고할 수 있는 다양한 키워드들가운데 가장 유사한 5개 결과를 간추려 제공한다.
과거 데이터를 토대로 FP와 실시간 질의·응답도 가능하다. 문의내용이 복잡해 ‘BARO'가 결과를 내지 못할 땐 언더라이터에게 참고자료를 제공해 해결책을 찾도록 한다.
시스템 명칭 BARO는 'Best Analysis and Rapid Outcome‘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바로'란 단어가 가진 '즉시', '제대로'의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BARO는 기존 보험산업 AI 심사 시스템과 뚜렷한 차별성이 돋보인다. 일부 해외 보험사 언더라이팅에 적용된 기술은 AI 1단계에 해당하는 '룰베이스(Rule-Based) 방식이다. 룰 베이스는 미리 짜놓은 규칙에 따라 응대 방법을 선택하는 것으로 즉각적인 반응은 어려운 형태다.
하지만 BARO는 머신러닝 시스템을 채택해 교보생명이 구축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해진 언어 규칙을 벗어난 유사 문장의 의미까지 분석할 수 있다. 한층 더 똑똑해진 것이다. 특약이 포함된 복잡한 보험상품까지 커버할 수 있고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정확성 역시 개선된다.
교보생명은 BARO를 통해 임직원들의 업무 효율성과 고객 만족도를 동시에 높였다는 평가를 내놨다. 보험심사와 질의·응답에 걸리던 대기시간이 크게 줄어 서비스 효율성이 올랐기 때문이다. 더욱이 언더라이터는 단순 승인을 배제해 고위험 계약 등 중요한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돼 업무부담도 경감됐다.
교보생명의 BARO는 지난 2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보험산업대상(Asia Insurance Industry Award)에서 '올해의 디지털기술상(Technology Initiative of the Year)'을 수상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BARO를 통해 임직원 업무 효율성은 물론 고객 만족도까지 높일 수 있었다"며 "디지털 변혁의 흐름 속에서 글로벌 보험업계에 새 비전과 가능성을 제시하는 생명보험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