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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SUV=디젤엔진’ 자동차엔진 공식 깨지나

디젤 게이트 영향 경유차 판매 하락세, 소형SUV는 가솔린 선호
“힘 세고 연비 좋은데…당분간 디젤 대체불가” 의견도

 

[FETV=김창수 기자] 자동차 판매시장에서 ‘SUV=디젤 엔진’이란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특히 소형 SUV 시장에서는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모델의 판매가 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디젤 엔진의 효율과 연비 우수성 등을 이유로 ‘당분간은 대체불가’란 의견도 많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통계를 보면 올 상반기 소형 SUV 판매대수는 51만868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 늘었다. 소형차 전체 판매량은 2012년 171만대에서 2018년 155만대로 다소 감소했지만 이 중 소형 SUV 판매고는 17만대에서 91만대로 크게 성장했다. 여기에 최근 현대차 베뉴·기아 셀토스 등 신모델 판매 호조로 올해 소형 SUV 판매는 최초로 100만 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차체가 큰 SUV의 경우 토크가 높고 연비가 좋은 디젤 엔진이 인기였으나 소형 SUV는 가솔린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판매된 소형 SUV 51만대 중 가솔린 엔진은 93.6%를 차지했으며 디젤은 1.8%인 9307대에 그쳤다. 여기에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전기동력계 비중이 4.6%(2만3,741대)친환경차를 선택하는 비율도 많음을 보여줬다.

 

크기가 작은 소형 SUV는 가솔린 엔진으로도 충분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고 디젤보다 소음이나 진동이 적어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또 디젤과 비교해 엔진 효율은 낮지만 그만큼 차량 가격이 저렴하다.

 

지난 2015년 아우디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도 디젤 차량 선택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눈속임이 공개되면서 한동안 추진됐던 ‘클린 디젤’ 정책의 허구성이 드러나는 계기가 됐다.

 

실제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국내 경유차 판매량은 2015년 85만5502대까지 증가한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79만7567대, 73만486대로 집계됐다. 이 기간 시장 점유율은 50%에서 43.0%로 내려앉았다.

 

 

그럼에도 ‘아직 디젤 파워트레인은 건재하다’는 의견도 있다. 무엇보다 가솔린보다 높은 효율이 첫 번째 이유다. 디젤 엔진은 가솔린 엔진대비 진동이 강하고 소음도 더 크지만 실제로 약 10% 이상의 우수한 열효율과 최대 두 배에 가까운 연비 차이를 만든다.

 

엔진의 열효율이란 엔진에 공급된 화학 에너지와 출력되는 운동 에너지 사이의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디젤 엔진이 보통 35~40%, 가솔린 엔진이 약 30~35% 가량의 효율을 낸다. 디젤 차량의 장거리 고속 주행 시엔 제원 상 수치보다 연비도 더욱 향상된다.

 

또한 엔진 기술의 발전은 가솔린과 디젤엔진의 격차를 줄였다. 보통 디젤 엔진은 가솔린 엔진 대비 무겁고 진동이 크며 운동 성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높아진 터보 기술과 제조사의 튜닝을 통해 가솔린 부럽지 않은 성능을 내고 있다.

 

디젤 게이트의 영향으로 해당 파워트레인 차량 판매 중단을 선언한 업체가 있는 반면 친환경 디젤 엔진을 아직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출시하는 제조사들도 있다. BMW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디젤 엔진 개발과 생산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2025년까지 약 80% 이상의 자동차가 내연기관 엔진을 유지하고 있을 것이라 예상하면서 효율과 성능을 동시에 충족하기 위해서는 디젤 엔진을 당분간 대체할 파워 트레인이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