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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이재현의 딸’ 이경후 ‘CJ 후계자’ 급부상하나

지난 20일 이재현 회장과 더CJ컵 대회장 찾아 얼굴 알리기 행보
‘마약밀수’혐의 장남 이선호 구속…장녀 이경후 손잡나
장남 이선호 집행유예시 남매경영(?)으로 선회할 가능성↑

 

[FETV=김윤섭 기자] CJ그룹 후계 1순위로 꼽히던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마약 혐의로 구속돼 24일 1심 선고 공판을 앞둔 가운데 이재현 CJ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상무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CJ그룹의 연중 최대 행사인 더CJ컵에 이재현 회장과 함께 이경후 상무가 모습을 보이면서 업계에서는 이경후 상무가 그룹 전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다소 조심스러운 분석도 나오고 있다.

 

◆ 후계 1순위 이선호 ‘마약 혐의’로 승계 신중론 힘실려

 

해외에서 액상 대마를 피우고 밀반입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의 1심 선고 공판이 오늘(24일) 열린다.

 

인천지법 형사12부는 오늘 오후 2시 10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씨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을 연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1일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대마 오일 카트리지와, 젤리형 대마 180여개를 밀반입하고, 미국 LA 등지에서 수차례 대마를 피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씨가 밀반입한 마약류의 양이 상당하고 흡연 사실도 추가로 확인돼 중한 처벌을 해야 한다"며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업계에서는 이선호씨를 그룹 승계 1순위로 주목하고 있었다.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한 후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최근 식품전략기획1팀으로 보직을 옮기면서 CJ그룹 3세 경영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그룹도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난 4월 CJ올리브네트웍스의 구조를 개편하면서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올리브영 부문과 IT부문 법인을 인적분할하고, IT부문을 CJ주식회사의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 부장과 이 상무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곳으로, 그룹 경영권 승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됐던 계열사다. 이부장은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7.97%, 이 상무는 6.91%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부장과 이 상무는 CJ올리브네트웍스 분할 뒤 주식교환으로 CJ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분할·합병에 따른 지분 교환 작업이 마무리되면 이 상무와 이 부장은 각각 CJ의 지분이 0.1%에서 1.2%, 0%에서 2.8%로 올라간다. 그룹 승계의 핵심인 지주회사 CJ의 지분이 없던 이 씨와 이 상무가 지배구조 개편으로 자연스럽게 CJ의 지분을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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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마약혐의로 구속되면서 승계 작업이 불투명해졌고 업계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누나인 이경후 상무로 옮겨갔다.

 

 

◆ 이경후 CJENM 상무 그룹 승계 대안으로 급부상?

 

당초 CJ그룹 승계에 관한 업계의 예상은 현재 이미경 부회장과 이재현 회장처럼 남매경영을 중심으로 이선호 부장과 이경후 상무가 그룹을 이끌어 갈 것으로 봤다. 이미경 부회장은 이재현 회장을 도와 완벽한 파트너십을 보이며 CJ그룹의 미디어사업을 이끌어 지금의 CJ그룹을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이재현 회장이 이경후 상무를 CJENM으로 발령내자 CJ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이선호 부장에게는 CJ그룹의 전반적 경영과 바이오, 식품사업을 맡기고 이경후 상무에게는 미디어사업을 맡겨 이재현 이미경 남매의 역할을 재현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이선호 부장의 마약 혐의로 인해 이경후 상무의 역할은 당초 이재현 회장이 구상했던 것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이 장자 승계 원칙을 따르고 있긴 하지만 이부장이 실형을 선고 받는 등 승계작업에 어려움이 생긴다면 이경후 상무에게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경후 상무는 2011년 CJ 지주사에 입사한 후 CJ오쇼핑 상품개발, 방송기획 등을 거쳐 2016년부터 CJ 미국지역본부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7월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떠오른 CJ ENM 브랜드 전략 담당 상무로 발령받으면서 경영 전선에 뛰어들었다.

 

케이콘 등 미국에서 달성한 해외사업의 성과를 인정받아 상무로 승진한 만큼 업무능력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룹내 문화 콘텐츠 사업을 맡게 되면서 이 상무의 역할은 막중해 졌다. 경영 수업을 넘어 경영 능력의 시험대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 최근 CJ그룹이 여성 친과 기업 행보를 보이는 것도 이경후 상무에게는 호재다. CJ그룹은 지난해 10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창립 이래 처음으로 그룹 내부 출신 여성직원을 부사장 직급으로 발탁했다.

 

이경후 상무뿐 아니라 이경후 상무의 남편 정종환 CJ 상무도 그룹에서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정 상무는 IT컨설팅 업체인 켑제미나이, 씨티그룹을 거쳐 결혼 후에도 모건스탠리 스미스바니에서 근무하다가 2010년 8월 CJ에 입사해 부부가 함께 미국지역본부에서 일했다.

 

정 상무는 2015년 8월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 영결식에서 고인의 영정사진을 들고 운구 선두에 서, CJ그룹 사위로 처음 모습을 보였다. 2016년에는 장인인 이재현 회장으로부터 오너일가 가족회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 지분 15%(57만주)를 증여받기도 했다.

 

2017년 3월 정기 임원인사에 처음으로 등장, 이경후 상무와 함께 CJ미국지역본부 상무대우로 나란히 승진, 재계에 모습을 드러냈다.

 

또 지난해 CJENM이 추진했던 유럽 멀티커머스 업체 스튜디오 모데르나 인수 작업을 할 때 이경후 상무와 모데르나 현지실사에 참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CJ ENM이 CJ제일제당과 함께 그룹을 이끄는 핵심 계열사 인 만큼 두 사람의 역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